랜섬웨어 키운 비트코인, 중국 인민은행 내달 단속 고삐 조인다

2017-05-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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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 6월 비트코인 거래업체 감독, 돈세탁 방지 방안 내놓는다

지난 1년간 비트코인 가격 276% 급등, 하나당 200만원 웃돌아

지구촌 습격 랜섬웨어 키운 배경으로 지적, 인민은행 "부작용 잡는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비트코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여러모로 뜨겁다. 비트코인이 내보내는 '위험신호'에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내달 비트코인 관리방안을 공개하겠다고 선언해 주목된다.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15일 "올 들어 비트코인 거래플랫폼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한 결과 다수 거래사이트의 불법, 규정위반 행위가 시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비트코인 거래업체 관리·감독, 돈세탁 방지안 등 관리방안을 6월 공개해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비트코인 거래와 플랫폼에 대한 단속 연략을 강화할 뜻을 밝힌 것은 비트코인 가격의 비정상적인 상승세와 최근 랜섬웨어 등장 등 각종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진 때문으로 판단된다.

펑파이뉴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비트코인 하나 당 거래가는 1800달러(약 201만원)에 육박했다. 랜섬웨어 공격의 여파로 12일 거래가가 1735달러까지 떨어지며 잠깐 주춤했지만 다시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14일 오전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1805달러에 육박했다. 지난 1년간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은 무려 267%에 달해 리스크 급증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여기다 비트코인이 대규모 랜섬웨어 공격을 일삼는 해커의 돈벌이 수단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지난해 랜섬웨어를 이용한 사이버 공격이 전년 대비 4배 가량 늘었다"면서 "이는 익명성을 보장하는 가상화폐 급증이 원인"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유포된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가 암호화 파일을 푸는 대가로 30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하고 사흘 내 지불하지 않을 경우 금액을 두 배로 올리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인민은행은 비트코인이 탈세, 돈세탁 등 불법적인 용도로 활용되는 것을 확실히 막겠다는 포부다.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는 16일 올 들어 인민은행이 비트코인 시장 단속의 고삐를 조이고 있고 6월 관리방안 등장이 이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 상하이 금융 당국은 지난 1월 현지 대형 비트코인 거래플랫폼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고 "종류는 다르지만 대부분 위법, 법규위반 행위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거래업체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2월 BTCChina, okcoin, 훠비왕(火幣網) 등 9개 대형 거래업체가 공동으로 "비트코인 투기거래를 확실히 통제하고 불법행위, 돈세탁 가능성도 최대한 줄이겠다"며 신분확인 강화 자금출처와 자금제공자 심사 및 강화를 약속했다. 의심고객과 위법행위를 적발할 경우 바로 거래를 중지, 자산을 동결하고 관련 부처에 즉각 보고하겠다고 덧붙였다. 

당국 단속 강화의 효과는 바로 시장에 나타났고 최근 세계 시장에서 중국 비트코인 거래 비중은 10% 수준으로 일본, 미국 다음의 3위 수준으로 감소했다. 

중국의 저명한 경제평론가이자 투자컨설팅업체 황진첸바오(黃金錢包)의 샤오레이(肖磊)연구원은 "인민은행이 곧 비트코인 거래업체 대한 확실한 처벌·관리규정을 내놓으면 이를 바탕으로 비트코인 거래의 마지노선이 확실해져 단속 효과를 키울 수 있다"며 향후 시장 건전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중국도 이번 랜섬웨어 확산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인터벳보안업체 치후(奇虎)360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최근까지 중국 내 2만9372개 기관과 기업이 워너크라이 랜섬웨어의 공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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