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대출 본격화 움직임…성공 여부는 '물음표'

[ 사진=케이뱅크 CI]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케이뱅크가 출범 한 달 만에 25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모으며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앞으로 전개될 대출 관련 상품에 대해서는 난항이 예상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중 개인사업자 대출, 올 하반기 주택담보대출 출시 등 다양한 대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신용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등 3종류만 판매한다.

케이뱅크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소호(개인사업자) 대출 서비스를 시작한다. 비대면 대출이 진행되며 개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대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100% 비대면으로 가능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도 선보인다. 시중은행에서도 비대면 주담대가 가능하지만, 관련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최소 한 번 이상 은행 점포를 가야 한다. 그러나 케이뱅크가 선보이는 주담대는 점포를 방문하지 않고 아무 곳에서나 편리한 시간에 대출을 할 수 있다.

관련기사

• 우리은행, 신용보증기금과 유망창업기업 지원 위한 업무협약
• SC제일은행, 시각장애 청소년 위한 '꿈 백과사전' 기부식

이외에도 전·월세 대출, 자동차구입대출 등의 모바일 서비스도 출시해 시중은행 대부분의 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케이뱅크의 계획과는 다르게 사업 성공에는 의문이 쏟아진다. 케이뱅크의 예적금 금리는 시중은행보다 0.3%포인트 이상 높고, 대출금리는 시중은행·저축은행보다 낮아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측은 "무점포 영업, 비대면 거래 강점을 통해 조직과 인력을 최소화하고 이에 대한 혜택을 금리 경쟁력에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향후 리스크 관리에 조직과 인력이 필요한 만큼 현재와 같은 저비용 고효율 구조를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은산분리 규제도 성장에 발목을 잡는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증자가 어려워 영업 확대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자본금 2500억원의 절반 이상을 이미 사용해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증자가 결정돼야 원활한 대출업무가 가능하다. 자본금을 늘리지 못하면 대출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다른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국제결제은행(BIS)이 정한 자기자본비율의 마지노선인 8%를 맞춰가며 목표에 부합하는 영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하려면 유상증자가 필수적이다"라며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