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장 3명중2명 임기 1년이상 남아…'물갈이' 인사 단행되나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박근혜 정부에서 선임된 공공기관장 3명 중 2명은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문재인 정권의 '물갈이' 인사 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정부 각 부처 산하 332개 공공기관에서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기관장은 218명으로 전체의 65.7%를 차지했다. 임기가 1년 이상 2년 이하 남은 기관장은 81명, 2년 이상 남은 기관장은 91명이다.

또 임기가 1년이 남지 않은 기관장은 88명, 중간에 특별한 교체가 없으면 임기가 보장되는 기관장은 46명이다.

임기가 종료됐지만 아직 새로운 기관장을 선임하지 않아 직을 유지하는 경우는 18명, 공석 상태는 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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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장 자리가 공석인 곳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로 문형표 전 이사장과 송성각 전 원장이 구속되며 자리가 빈 국민연금공단과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 중 218명은 현 정부에서도 1년 이상 임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들 중에는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수석·비서관, 정부 장·차관 등 고위직을 거치거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에 몸담은 인물들이 많다. 

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은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지냈고, 주철기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외교안보수석, 최성재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은 고용복지수석으로 일하며 전 정권의 정책 추진에 앞장섰다.  

또 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은 국정홍보비서관, 민무숙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은 여성가족비서관 등으로 일했다.

과거 새누리당 국회의원 출신인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유세본부장을 맡았다.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이었다.

또 박보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과 장정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원장, 이상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등은 새누리당 국회의원 출신이다. 

전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방하남 한국노동연구원 원장을 비롯해 장·차관과 고위직 공무원 출신들도 곳곳에 포진해 있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는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정부 출범과 동시에 일자리위원회를 만들었다"며 "새 정부의 새로운 인물들이 속도감 있게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