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돌아온 정의신의 마법…국립창극단 ‘코카서스의 백묵원’

2017-05-1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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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립극장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이 정의신 연출의 창극 ‘코카서스의 백묵원’을 6월 3일부터 10일까지 해오름극장에 다시 올린다. 

‘코카서스의 백묵원’은 재일교포 극작가 겸 연출가 정의신이 처음으로 창극에 도전한 작품이다. 정 연출은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 ‘나에게 불의 전차를’ 등을 제작한 바 있다.

서사극의 창시자로 불리는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대표 희곡 ‘코카서스의 백묵원’을 원작으로 하는 동명의 창극은 절망의 순간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배꼽을 쥐면서도 눈시울을 촉촉하게 만드는 정의신 특유의 휴머니즘이 묻어 있다.

‘코카서스의 백묵원’은 한 아이를 놓고 벌어지는 두 여인의 양육권 다툼을 다룬다. ‘백묵의 원’ ‘하얀 동그라미’ 등의 이름으로 불리며 국내 연극 무대에 종종 올랐지만, 창극으로는 최초로 선보였다. 정 연출은 아이를 버린 생모와 그 아이를 거둬 정성껏 키운 양모의 다툼을 배우들의 가슴 절절한 소리 대결로 그려내며, 현대인에게 이 시대의 진정한 모성애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또한 원작의 등장인물들을 새롭게 해석해 파격적인 캐스팅을 선보인다. 재판관 아츠닥은 창극의 도창 역할을 맡아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걸며 밀접하게 다가가는 동시에 극의 이야기를 끌고 가는 중추 역할을 담당한다. 남자 재판관 아츠닥 역은 국립창극단의 대표 여배우 유수정·서정금이 맡는다. 하녀 그루셰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순수하고 씩씩한 여성이자 경비병 시몬과의 관계에서도 적극적인 캐릭터로 그려냈다.

작창·작곡을 맡은 작곡가 김성국은 서양 현악기, 전통 타악기, 전자악기 등 다양한 악기 편성, 전통 판소리에는 없는 이중창과 합창 등 새로운 음악적 실험을 선보인다. 관객의 몰입 극대화를 위해 해오름극장 무대 위에 설치한 가설객석을 비롯해 무대디자이너 이태섭의 세련된 미장센은 관객의 눈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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