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 남부 트럼프 골프 클럽서 '反트럼프 기습시위'

2017-05-1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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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LA 남부 트럼프 대통령 소유 골프장서 `反트럼프' 플래시몹[https://youtu.be/1fR00EFgmew]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남쪽 랜초 팔로스 버디스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가족 소유의 호화 골프장 내에서 '반(反) 트럼프' 플래시몹 시위가 열렸다.

14일(현지시간) ABC 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200명의 시위자가 모여 30피트(약 9.1m) 길이의 'RESIST!'(저항) 글자 형태로 모이는 플래시몹 시위를 벌였다.

이어 이들은 미국을 찬양하는 '갓 블레스 아메리크'(Got Bless America)를 합창했다. 플래시몹 시위는 불특정 다수인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모여 주어진 행동을 하고 곧바로 해산하는 이벤트다.

이날 시위는 약 15분 동안 진행됐으며, 골프 클럽 관계자와 경찰들은 클럽 하우스에서 시위를 지켜봤으나 이들을 해산하지는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번 플래시몹 시위를 주도한 전직 저널리스트 피터 M. 워렌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위는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임명과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보고 내역 공개 촉구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초 'Release Your Taxes'(세금 내역을 공개하라)라는 글자 형태를 만들려 했다"면서 "이번 시위는 미국을 사랑하는 우리들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3월 이 골프 클럽 5번 홀 그린 위에 "'NO MORE TIGERS, NO MORE WOODS'(더 이상 호랑이들은 없다. 숲들도 없다)는 약 2m 크기의 글자 낙서가 새겨지고 주변 잔디가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는 환경운동가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 환경 정책에 반발해 벌인 행동인 것을 밝혀졌다.

지난 2000년 11월 개장한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은 태평양을 끼고 조성한 호화 골프장이다. 18홀에 길이는 7천300야드(6천675m)에 달한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지난해 이 골프 클럽을 미국 최고의 골프장 43위로 선정했다.

현재 이 골프장은 뉴욕에 본사가 있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Trump Organization)이 소유하고 있다.

jongwoo@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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