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퍼 前DNI국장 "트럼프 때문에 美제도 공격받고 있다"

2017-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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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제임스 클래퍼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미국의 제도가 공격받고 있다고 공개로 맹비난했다.

직전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DNI 국장을 지낸 클래퍼는 이날 CNN 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디 유니언'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내적, 외적으로 여러 측면에서 우리의 제도가 공격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외적으로 보면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우리 대선에 개입한 것은 이미 큰 뉴스이고, 마찬가지로 내적으로도 우리 제도는 공격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진행자인 제이크 태퍼가 '내부적으로, 대통령으로부터의 공격을 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정확히 그런 얘기"라고 단언했다.

그는 "천재적인 건국의 아버지들이 견제와 균형을 위해 3개의 동등한 정부 조직(입법·사법·행정)을 만들어놨는데 그것이 지금 공격을 받고 있고,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 그리고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의 내통 의혹을 수사 중이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으로 해임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클래퍼 전 국장은 코미 해임 사건을 거론하면서 "그것에 대해 전체적으로 우려가 있다고 생각한다. 매우 충격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코미가 내린 일부 결정에 대해 분명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그것은 그것대로 좋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조직 리더로서의 그의 위상, 그리고 그의 진실함 등을 고려할 때 사람들은 그가 다뤄진(해임) 방식에 마음이 매우 상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일 코미 전 국장이 일을 잘하지 못했다며 그를 전격적으로 해임했으며, 이에 민주당은 관련 수사를 방해하려는 행위라고 강력히 반발하며 특검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sims@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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