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4년 만에 공식 복귀…‘그레이트 CJ 2020’ 방아쇠 당길까

2017-05-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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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 CJ 제공]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오는 17일 공식 행사인 '온리원 컨퍼런스' 참석을 시작으로 경영에 복귀한다. 무려 3년 10개월 만이다. 국내 대기업 총수 중 가장 긴 공백인 만큼 CJ그룹의 부문별 사업이 속도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CJ그룹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은 17일 경기 수원 CJ블러썸파크에서 열리는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석해 복귀를 공식화한다. 온리원 컨퍼런스는 지난해 그룹 내 성과가 높은 계열사와 임직원들을 시상하는 자리로 지난 2005년부터 매년 5월에 열린다.
이 회장은 7년 전 이 자리에서 2020년 그룹 매출 100조원, 해외 비중 70%를 달성하겠다는 '그레이트CJ 2020' 플랜을 밝혔다. 이날도 공식 복귀식인 만큼 그룹 비전과 목표를 다시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승진한 이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미국지역본부 상무대우와 이선호 CJ제일제당 과장도 동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 회장은 지난 2013년 6월 조세포탈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후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귀됐다. 신경 근육계 유전병인 샤르코 마리 투스(CMT) 치료 및 신장 이식 수술 등 이 기간 악화된 건강을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 치료를 위해 미국에서 머물다가 증세가 호전되면서 올해 초부터 복귀를 준비했다.

지난 3월 초부터 CJ그룹 측은 "이 회장의 건강이 많이 회복되면서 본격적인 경영 복귀를 검토 중"이라며 "복귀 시기와 장소를 조율하면서 상황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대기업 뇌물수수, 이건희 동영상 등 국정이 혼란했던 시기를 피해 새 정권이 들어선 시점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 회장의 복귀로 '그레이트 CJ 2020'의 방아쇠가 당겨질지 주목된다. 10년 장기 플랜을 야심차게 내놓고 4년에 가까운 공백을 가졌기 때문에 성과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지난해 CJ그룹의 매출액은 23조9500억원으로 100조원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해외매출 비중도 30%가 안 된다.

경영자로 돌아온 이 회장은 올해 5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 몸집을 키우기 위해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서며 사업을 확장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비중을 고려해 해외 기업의 인수 역시 속도경영이 불가피하다. 이번 인사에서도 상무 이상 승진자 32명 중 12명이 글로벌 부문에서 배출됐다.

CJ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달부터 계열사 임원으로부터 사업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며 "그룹 회장실보다는 자택에서 가까운 CJ경영전략연구소를 주로 오가면서 미뤄졌던 업무를 지시하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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