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이전 정권에서 미뤄둔 Sh수협은행과 SGI서울보증 등 금융기관장 인사가 재개될 전망이다.
수협은행은 정부와 수협중앙회 간의 '밥그릇 싸움'으로, 관료 출신이 주로 사장을 맡아온 서울보증은 '정부 눈치 보기'로 후임 CEO 선임이 미뤄졌었다.
수협은 지난 2월 23일 후보자 공모를 시작으로 행장 선출이 시작됐지만, 1차례 재공모와 9차례 회의에도 은행장 후보를 뽑지 못하고 정부 측 인사와 수협중앙회 측 이견만 확인한 채 파행됐다. 이원태 전 수협은행장이 지난달 12일 임기만료되면서 현재는 정만화 비상임이사가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행추위에 대한 정확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금융권에서는 은행장 3차 공모를 진행한 뒤 이에 대한 후보를 압축할 것으로 본다.
수협은행과 마찬가지로 공적자금 투입사인 서울보증보험도 조만간 대추위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보증보험은 최종구 전 사장이 지난 3월 수출입은행으로 선임되면서 두 달 동안 사장 자리가 공석인 상태다. 이후 대표이사 선임절차를 진행하지 않아 직무대행 체제를 거쳐 김상택 전무가 일시 대표이사로 자리를 메웠다.
서울보증보험은 그동안 대추위 구성을 위한 이사회조차 열지 않았다. 그간 관료 출신 사장 선임이 관행적으로 이뤄진 만큼 대선 이후에야 후보 선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 부회장과 저축은행중앙회 전무(부회장) 역시 지난달 임기만료로 물러나면서 이 자리도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협회 자리는 보통 회장은 민간에서, 부회장은 관(官) 출신 인사가 발탁되는 것이 관행이다. 새 정부가 출범된 만큼 해당 협회 후보들도 빠른 시일 내에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공적자금을 투입한 수협은행과 서울보증보험이나 금융협회의 부회장직은 정부 입김이 센 것이 사실"이라며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공석이 된 수장 자리를 채우려는 움직임이 바빠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