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내통' 수사지휘중 해임 美FBI 국장 "청문회 불참" 통보

2017-05-13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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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에 대한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사를 지휘하다가 전격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국장이 다음 주 상원 정보위에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12일(현지시간) 전해졌다.

마크 워너(민주·버지니아) 상원 정보위 부위원장은 이날 MSNBC에 이같이 밝혔다.

워싱턴 정가에선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의 해임과 러시아 스캔들로 타격을 받아 탄핵 국면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코미 전 국장이 다음 주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비공개 증언을 통해 자신의 해임과 러시아 스캔들 수사 등에 대해 모든 내막을 밝힐지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사태가 현직 대통령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상황으로 전개되자 부담을 느껴 불참 결정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뒤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취임 후 코미 전 국장과 1차례의 만찬과 2차례의 전화통화를 했으며 당시 코미가 FBI 국장직을 유임시켜달라고 부탁하면서 자신은 '러시아 커넥션' 수사대상이 아님을 확인했다는 민감한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코미 전 국장 측 인사들은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만찬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코미에게 충성 맹세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맞섰다.

코미 전 국장은 해임당한 뒤 측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대통령은 어떤 이유에서도 FBI 국장을 해임할 수 있다"는 짤막한 입장을 밝혔다.

shin@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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