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먹거리 '굼벵이'…제주브랜드로 승부한다

2017-05-1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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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벵이 제주브랜드 상품창업 및 수매협약식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 식용곤충사육 현대화 시설공장에서 진행된 굼벵이 제주브랜드 상품창업 및 수매협약식 모습. [사진=진순현 기자]


아주경제(제주) 진순현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미래의 식량, 식용곤충을 지속가능한 먹거리로 적극 추진하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지난해 식용곤충이 단백질, 비타민, 불포화지방산 등 영양소가 많이 포함돼 있어 식량난을 해결할 대안이라며 미래의 먹거리로 선정했다. 세계적으로 관련된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세계곤충 산업의 규모는 2020년이면 3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도 5000억원 규모의 곤충 산업화를 추진한다. 

 

                                                                                                                                                   굼벵이

◆ 내 몸을 지키는 먹거리··· 굼벵이 농장 시설 현대화
식용곤충은 가난하고 배고팠던 시절, 메뚜기와 번데기를 먹었던 것과 달리 지금은 식용 곤충섭취는 내 몸을 지키는 식생활, 식·의약 식품의 먹거리다.

제주곤충보감영농조합법인은 최근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 세미마을 식용곤충사육 현대화 시설공장에서 식용곤충인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이하 굼벵이) 제주브랜드 상품창업 및 수매협약식을 열었다. 김방훈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윤창완 도 농축산식품 국장, 김경학, 김희현, 허창옥, 박원철, 강연호 도의원, 이상호 제주곤충협회 회장과 47명 회원,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제주곤충보감이 운영하는 굼벵이 농장은 지난해 곤충사육농가 기반시설 확충사업 일환으로 도비 3억, 자부담 2억, 연구비 2억을 포함해 모두 7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됐다. 

시설로는 굼벵이를 연중생산을 위해 667㎡ 부지, 2개 건물에 성충산란실 99㎡, 유충사육실 208㎡ 등 곤충사육의 현대화 자동시스템과 작업실 90㎡, 발효실 2동 120㎡, 연구실, 창고 등이 들어서 있다.
 

유충사육실 플라스틱 뚜껑을 열고 손으로 톱밥을 퍼내자 숨어 있던 2~3cm 크기의 하얀색 굼벵이들이 꿈틀대며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진순현 기자]
 

사육실에는 반투명 플라스틱 통에 갈색 톱밥으로 가득 차 있다. 톱밥 속엔 2~3cm 크기의 하얀색 굼벵이들이 함께 섞여 있다. 이 굼벵이가 다 자라 성충이 되면 흰점박이꽃무지가 된다. 굼벵이는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꽃벵이’라는 별도의 이름으로도 부른다.
 

건조된 굼벵이와 생체 분말, 환. [사진=진순현 기자]


굼벵이의 종류 중 약용으로는 ‘흰점박이꽃무지 유충(꽃벵이)’만을 사용하며, 생체 분말, 환 등으로 만들어 먹는다.

◆ 육류 대비 단백질 50% 이상··· 독자적 곤충브랜드 확립

굼벵이 몸은 누에와 비슷하나 몸길이가 짧고 두꺼운 통 모양이다. 배끝은 C자형이다. 예부터 동의보감에는 간질병, 치매 예방, 신부전, 파상풍, 심장병, 중풍 치료에 좋은 약으로 알려져 있다. 피로해소, 항암효과, 종양과 시력감퇴에도 효과적이며 혈당 수치를 감소시키고 인슐린 분비량을 늘려 당뇨환자에게도 매우 좋다. 간경화, 간세포괴사 치료에도 뛰어나다. 굼벵이 성분으로는 지방이 17%, 단백질이 55%, 칼륨과 칼슘이 다량 함유돼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굼벵이의 단백질 함량은 58%로 단백질의 보고인 소고기 65%와 비슷하며, 돼지고기 33%보다 1.5배 높은 육류 단백질보다 우수한 성분을 지닌다. 특히 육류 대비 50% 이상 단백질 함량과 올레산, 리놀레산 등의 불포화 지방산 함량이 높으며, 동물성 식이섬유인 키친질, 각종미네랄과 비타민까지 골고루 함유돼 있다.

제주곤충산업협회 생산자협의회는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중금속 기준치 검사 성적을 모두 통과했다. 농업진흥청과 국유특허(공무원의 직무발명을 국가가 소유)인 감귤박을 사료로 한 사육방법의 특허도 받았다. 꽃벵이는 지난해 12월 29일 식약처로부터 식품원료로 승인됐다.

국내 허가 식용곤충으로는 굼벵이를 비롯해 누에번데기, 메뚜기, 백강장, 쌍별귀뚜라미, 갈색거저리, 장수풍뎅이 등 7종이 있다.

최영민 제주곤충보감 대표는 "전국의 곤충산업 생산농가가 증가한 가운데 생산대란과 수입산곤충에 대처하는 차별화된 제주만의 독자적인 곤충브랜드가 절실히 요구된다"며 "제주굼벵이가 제주의 상징인 제주감귤, 제주삼다수, 제주흑돼지처럼 제주만의 갖고 있는 브랜드 사업으로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만의 명품굼벵이를 사육하고 제품 개발하는 것만이 다른지역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며 "청정의 제주이미지를 부각시켜 사육부터 신제품 개발까지 항상 노력하고 연구하는 자세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진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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