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형펀드 환매행렬…올해 4조3000억원 빠져나가

2017-05-1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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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면서 이어가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환매가 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이하 공모형)에서 올해 들어서만 4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출됐다.

대규모 환매 물량 탓에 코스피의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8일 현재 42조357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09년 76조8830억원의 55%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까지 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모두 4조3449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유형별로는 일반주식펀드에서 5304억원, 배당주식펀드 2424억원, 테마주식펀드 672억원, 중소형주식펀드 459억원 등 액티브 주식 펀드의 자금 유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수 흐름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에서도 K200인덱스 1737억원, 기타인덱스 2031억원 등 3768억원이 유출됐다.

연초 이후 유형별 수익률을 보면 일반주식(10.08%)과 중소형주식(6.53%), 배당주식(9.34%), K200인덱스(15.27%) 등 모든 유형의 펀드가 수익을 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026.16(1월 2일)에서 2270.12(5월 10일)로 13.14% 뛰었다.

그럼에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인 2200선을 넘어 2300선에 육박하자 원금 확보와 차익실현을 위해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과 내수 경기 활성화 기대감에 부진했던 중소형펀드도 환매 행렬에 동참할 조짐이 나오고 있다.

중소형주가 몰려 있는 코스닥시장의 지수가 지난 11일 연중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새 정부 출범 이후 최근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반면, 투자 심리가 나쁘지 않고 증시를 둘러싼 유동성 환경이 양호하다는 면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자금이 들어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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