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이하 공모형)에서 올해 들어서만 4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출됐다.
대규모 환매 물량 탓에 코스피의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8일 현재 42조357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09년 76조8830억원의 55%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일반주식펀드에서 5304억원, 배당주식펀드 2424억원, 테마주식펀드 672억원, 중소형주식펀드 459억원 등 액티브 주식 펀드의 자금 유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수 흐름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에서도 K200인덱스 1737억원, 기타인덱스 2031억원 등 3768억원이 유출됐다.
연초 이후 유형별 수익률을 보면 일반주식(10.08%)과 중소형주식(6.53%), 배당주식(9.34%), K200인덱스(15.27%) 등 모든 유형의 펀드가 수익을 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026.16(1월 2일)에서 2270.12(5월 10일)로 13.14% 뛰었다.
그럼에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인 2200선을 넘어 2300선에 육박하자 원금 확보와 차익실현을 위해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과 내수 경기 활성화 기대감에 부진했던 중소형펀드도 환매 행렬에 동참할 조짐이 나오고 있다.
중소형주가 몰려 있는 코스닥시장의 지수가 지난 11일 연중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새 정부 출범 이후 최근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반면, 투자 심리가 나쁘지 않고 증시를 둘러싼 유동성 환경이 양호하다는 면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자금이 들어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