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관에 '경고인이 꿈꾸면 현실이 된다'는 문구 눈길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김선호 기자 = "경고인이 꿈꾸면 현실이 된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모교이기도 한 경남고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 대통령을 2명이나 배출하는 경사를 맞았다.
김 전 대통령은 3회, 문 당선인은 25회 졸업생이다.
김 전 대통령과 문 당선인은 모두 경남 거제 출신이다.
경남 통영에서 중학교를 나온 김 전 대통령은 경남고에 진학하면서 부산으로 왔고 문 당선인은 초등학교 입학 전 부산으로 이사 왔다.
경남고는 1974년 고교 평준화 이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모교인 부산고와 함께 부산의 양대 명문고로 꼽혔다.
두 학교 모두 학력 수준이 전국 6위권 안에 든다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다. 다만 부산고 33회인 안 후보는 고교 평준화 세대다.
안 후보를 첫 대선 후보로 낸 부산고와 달리 경남고 동문 중에는 비록 낙선했지만, 대권에 도전했던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도 있다.
경남고는 대선 후보 3명을 냈고 이 가운데 2명이 당선됐다.
경남고는 문 당선인에 앞서 이미 삼부 요인을 모두 배출한 바 있다.
양승태 대법원장과 박희태·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경남고 출신이다.
경남고 외에 삼부 요인을 모두 배출한 학교는 대구 경북고밖에 없다. 노태우 전 대통령과 이효상·박준규 전 국회의장, 김용철 전 대법원장이 경북고 출신이다.
경남고 30회 졸업생인 서강태 부산 반여고 교장은 "삼부 요인을 배출한 경남고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통령을 2명이나 배출해 영광"이라며 "동문은 물론 후배 학생들도 경남고 출신이라는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당선인과 고교 3년간 2번이나 같은 반에서 공부했던 송정규 동기회장은 "학창시절 문 당선인은 싫어하는 친구가 없을 정도로 부드럽고 명랑한 성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문 당선인은 산에 오를 때 다리가 불편한 동기의 가방을 들어주거나 업고 가는 등 남을 잘 배려했다"고 회상한 뒤 "갈라진 민심을 모으고 현안을 잘 해결하는 훌륭한 대통령이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병찬 경남고 총동창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국민까지 아울러 모두가 행복해지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면서 "이제 4천만 국민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고와 동문회는 별도의 축하 행사를 마련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후보의 모교인 부산고 홍주곤 교장은 "안 후보의 좋은 결과를 바랐지만 아쉽다"면서 "안 후보가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우리나라 정치 발전에 이바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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