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당국이 오는 14~15일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최를 앞두고 중국 국유기업의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사업 참여도에 대해 소개했다.
샤오야칭(肖亞慶)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 주임이 8일 오전(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 국가전력망,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 등 총 47곳의 중앙 국유기업이 일대일로 주변(연선)국과 관련한 1676개 사업체 참여 혹은 투자했다고 밝혔다고 인민망(人民網)이 9일 보도했다.
왕둥진(汪東進) 페트로차이나 부회장은 "우리는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일대일로 지역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중국 서북, 동북, 서남, 동부 지역에서 중앙아시아, 러시아, 미얀마를 잇는 육·해상 수송관을 확보해 일대일로 공급망을 조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샤오 주임은 "일대일로 조성사업이 관련 지역 발전을 촉진하는 동시에 중국 기업의 '저우추취(해외진출)' 속도도 높여주고 있다"면서 "2013년 처음으로 개념이 제시된 후 지난 3년간 일대일로 사업이 거둔 성과는 글로벌 경제 회복과 지속가능한 성장 실현에 힘을 실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 외에 중동 등 각 지역의 정치상황, 맹목적인 투자, 법규위반 등 불확실 요소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의의 일대일로 투자 '손실'이 30%에 육박했다는 설에 대해서는 "중국은 관련 리스크의 위중함을 알고 이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며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일대일로 포럼을 개최를 앞두고 개최지인 베이징 인근 화이러(懷柔)구 옌치후(雁栖湖)가 준계엄 상태에 들어섰다고 인민망이 8일 보도했다. 우선 화이러구 주요 진입로에 교통이 통제됐다. 당국은 지난 7일을 시작으로 오는 15일까지 이동 차량을 엄격하게 통제할 방침이다.
베이징도 귀한 손님을 맞기 위한 꽃단장에 분주하다. 톈안먼(天安門)으로 이어지는 창안제(長安街) 등 주요 간선도로에 사복 공안이 배치되고 가로수와 화단도 정돈하고 있다. 심각한 스모그 발생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허베이(河北)성 일대 공장도 일시 휴업 중으로 알려졌다.
옌치후는 베이징 외곽의 유명 휴양지로 지난 2015년 베이징 국제영화제, 2014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다. 인구가 38만9000명으로 적고 건물도 많지 않아 보안 유지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이번 포럼에는 러시아, 이탈리아 등 28개국 정상을 포함해 110개 국가 및 지역의 정부 관계자, 언론인, 기업인, 석학 등 1200여명이 참석해 일대일로 추진을 위한 의견을 나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14일 개막식 연설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