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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30가구 규모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가 다음달 이주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강동구를 비롯해 인근 위례와 하남신도시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DB]](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7/05/09/20170509102644776676.jpg)
5930가구 규모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가 다음달 이주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강동구를 비롯해 인근 위례와 하남신도시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올해 하반기 서울에서 이주하는 재건축·재개발 수요가 5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근 전셋값 급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사업승인 이후 관리처분을 받았거나 앞둔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모두 4만8921가구에 달한다. 정비사업 단지에서 통상 사업승인을 받고 관리처분 인가를 신청하기까지 6~8개월, 관리처분인가와 이주까지 3~6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약 5만 가구가 올해 하반기 이후 이주를 시작하는 셈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연초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 등 대단지 입주로 전셋값이 약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0.21%로 상승 전환했다. 이주 수요는 인근 위례와 하남신도시까지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위례와 하남의 전셋값은 전달에 비해 각각 0.02%, 0.15% 올랐다.
이르면 올해 말에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도 이주를 시작한다. 5040가구 규모의 개포주공1단지는 지난달 28일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관리처분총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 단지의 전셋값은 평형(전용면적 35~61㎡)에 따라 6000만~1억5000만원 선에 그쳐 이주가 시작하면 인근 지역의 연립·다가구 주택 등의 전세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강북에서는 재개발 사업에 따른 이주 수요가 이어질 예정이다. 강북에서 사업승인~관리처분 단계에 있는 정비사업 단지는 서대문구가 5440가구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동대문구(4552가구), 성북구(4151가구), 은평구(2920가구), 양천구(2064가구), 동작구(2003가구) 순으로 이주 예정 물량이 많다.
특히 강북권역의 전셋값 상승폭은 강남권역보다 커 향후 재개발 등에 따라 이주 수요가 늘어나면 강북권역의 전세 시장은 더욱 불안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강북권역 14개구 아파트 전셋값은 2년 전에 비해 27.7% 오르며 같은 기간 강남권역 11개구의 상승폭(25.1%)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