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광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께 광양시 광영동의 한 공원에서 중학생 3명이 고양이를 불에 태워 땅에 묻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신고 내용과 달리 살아있는 고양이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인근 중학교 3학년 A군이 집에서 기르던 새끼 고양이가 죽자 지난 6일 오후 7시께 이 공원에 묻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지켜보던 같은 학교 친구 3명이 '뭐 하느냐'고 물어 고양이를 묻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튿날 비슷한 시각에 땅속에서 고양이를 파서 불에 태웠다는 것이다.
이들 중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불에 태워 다시 묻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처음 고양이를 묻은 A군과 가족을 만나 키우던 고양이가 죽은 뒤 공원에 묻은 사실을 확인했다.
땅에 묻은 고양이를 파서 확인한 결과 몸통 일부가 불에 탄 흔적이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자는 살아있는 고양이를 불에 태운 것으로 잘못 알고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며 "동물보호법상 죽은 동물을 훼손한 경우 처벌 조항이 없어 학생들에게 반성문을 받고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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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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