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중소기업계가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코앞에 두고서도 여전히 고민이다.
5당 대선후보들 모두가 중소기업 경제정책 추진에 우선을 두겠다고 밝히면서, 중기 공약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숙원인 ‘중소기업부’ 탄생을 모두가 첫번째 기조로 하고 있으면서도, 실행 방안에 대해선 그 누구도 제시하지 않고 있는 점까지 똑같다.
그동안 과거 대선에서 지적돼 온 중소기업부 승격 또는 신설을 놓고, 각각 명칭만 달리할 뿐 5명 후보 모두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태다. 문 후보는 ‘중소벤처기업부’ 신설을, 홍 후보는 ‘중소기업부’ 신설을, 안 후보는 ‘창업중소기업부’ 설치를, 유 후보는 ‘창업중소기업부’ 승격을, 정 후보는 ‘중소상공인부’ 신설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중소기업계는 산업통상자원부 등 상위부처들과의 업무중복과 반발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뚝심있는 리더십을 펼칠 후보의 손을 잡아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5명 후보 모두 중소기업부 설치와 관련, 타 부처와의 업무조정과 구체적인 소관 업무영역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매번 대선 때마다 이 공약은 나왔지만 이행이 된 적은 없다.
이외 후보별 중소기업 공약 핵심내용을 보면, 우선 문 후보는 ‘재벌갑질 횡포에 대한 엄벌’을 핵심가치로 일감 몰아주기,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 대기업의 불공정행위에 대해 엄벌할 것임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을 위한 ‘생계형적합업종 지정 특별법’ 제정과 일자리‧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중소기업 2+1 임금지원’을 공약으로 내 건 상황이다.
홍 후보는 ‘기술창업 활성화’와 ‘글로벌 혁신형 강소기업 육성’ 등 중소기업 지원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시장의 공정성 확립 부문에선 ‘청국장’‧‘두부’ 등을 공식적으로 거론할 만큼 ‘생계형 업종에 대한 대기업 진출 제안’을 공약으로 걸었고, 대‧중소기업 불공정 시정도 포함시켰다.
안 후보는 ‘창업지원기관 육성’과 ‘규제없는 창업드림랜드 조성’ 등 적극적인 창업 지원 내용이 눈길을 끈다. 이외 재벌 친족기업 일감몰아주기 근절 위한 공시 강화와 담합 등 악의적인 불공정 관행 엄중 제재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임금격차 부분에서 중소기업 취업청년 ‘50만원’ 임금지원을 약속했다.
유 후보는 유일하게 대통령 직속 중소기업고충처리위원회 신설을 대표공약을 내걸었다. 또 중소기업 신제품 제작지원센터 ‘메이커스랩’ 조성과 함께 총수일가 계열사 일감 몰아받기 위한 개인회사 설립금지를 공약했다. 임금격차 공약은 80%로 완화로 제시했다.
심 후보는 ‘골목상권 지원센터’, ‘청탁금지법 피해업계 지원’,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1% 상한제’ 등 소상공인을 위한 공약에 무게가 실린다. 이와 함께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등 부당 내부거래에 증여세를 강화하고, 창소경제센터를 중소기업 지원센터에 통합하는 것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