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 지지를 선언했던 영국 보수 성향 일간 텔레그래프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 결선에서 승리한 마크롱의 당선이 영국에 주는 의미를 짚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프랑스가 이미 브렉시트 협상에서 영국에 강경한 접근을 취하겠다고 약속해왔지만, 마크롱은 영국을 EU에서 떠나는 투표를 한 탓에 고통을 받게 될 도널드 트럼프 미국의 "속국"이라고 묘사하면서 그 길에 특별한 힘을 쏟겠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전했다.
친(親)EU 인사인 마크롱은 승리하면 EU "재탄생"을 추구하겠다고 약속함으로써 마크롱이 어쩌면 친EU 인사인 독일 사민당 소속 마르틴 슐츠와 함께 EU를 답보 상태에서 꺼내줄 수 있으리라는 꿈을 꾸는 'EU 연방국가론'자들이 포진한 EU 본부에서 가장 선호하는 인물이 돼 있다고 했다.
텔레그래프는 하지만 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反)EU를 표방한 마린 르펜에게 투표한 프랑스 유권자 수백만명이 선거 이후 사라지지 않을뿐더러 마크롱이 이전까지 선출직에 당선된 적이 없고 자신을 뒷받침하는 전통적인 정치체계가 없는 '미숙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EU 재정연합 심화를 위해 더 포괄적 접근을 취하도록 독일을 설득해야 할지도 모를 경제 개혁들을 이행할 마크롱의 능력은 의문이며 그의 많은 정책도 사정은 마찬가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신문은 "영국에 조금이나마 좋을 수 있는 측면에 관해서라면 마크롱 새 대통령이 영국에 우호적인 거래를 끊는 경향을 조금 보일지 모를 브뤼셀의 EU 기관들에 대한 약간의 신뢰를 복원할 것 같다는 점"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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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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