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강타한 이른바 '러시아 커넥션'의 전반을 파악하는 핵심인물로 꼽히는 샐리 예이츠 전 법무장관 대행이 오는 8일(현지시간) 상원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원회에 출석한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전했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원장인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공화당 내에서도 '러시아 커넥션'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요구해온 인물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마지막 법무부 부장관이었던 그는 트럼프 행정부 들어 법무부 장관대행직을 수행하던 중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에 반기를 들었다가 경질됐다.
특히 예이츠 전 장관 대행은 지난해 12월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통화해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해제를 논의하고도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거짓으로 보고해 경질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수사에서도 핵심인물로 평가받는다.
이와 관련, 예이츠 전 장관대행은 당시 도널드 맥간 백악관 변호사에게 "플린을 조심하라(heads-up)"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즉각 보고되면서 플린 보좌관 경질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정부의 정보수장이었던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청문회도 그동안 비공개로 물밑에서 진행된 '러시아 커넥션' 수사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환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앞서 예이츠 전 장관 대행은 지난 3월 하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증언할 예정이었지만, 불리한 진술을 우려한 트럼프 정부가 출석을 막으면서 청문회 일정이 취소됐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백악관은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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