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의 잇따른 금빛 물살…‘쑨양 떨고 있니’

2017-05-0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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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돌아온 ‘마린보이’ 박태환(28·인천시청)이 세계 정상 복귀를 위해 힘찬 물살을 갈랐다. 2개월 앞으로 다가온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향한 청신호다.

박태환은 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매컬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7 아레나 프로 스윔 시리즈 대회 사흘째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6초71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로써 박태환은 전날 남자 자유형 400m(3분44초38) 금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예선에서 1분48초24로 출전 선수 67명 가운데 1위를 차지한 박태환은 결승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첫 50m를 25초01로 끊은 박태환은 50~100m 구간을 27초13, 100~150m 구간을 27초57로 통과해 선두로 나선 뒤 마지막 150~200m 구간에서 속도를 올려 27초00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날 기록한 1분46초71은 세계선수권대회 200m A기준기록인 1분47초73을 가볍게 넘는 기록이다. 대한수영연맹이 이번 대회 기록을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 기준 기록으로 인정해, 박태환은 자유형 100m, 200m, 400m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상승세를 이은 박태환은 대회 마지막 날인 8일 자유형 1500m에도 출전해 대회 3관왕에 도전한다.

박태환이 이번 대회에서 거둔 자유형 400m 기록은 세계랭킹 4위, 자유형 200m 기록은 6위에 해당한다. 박태환의 최고 기록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 당시 거둔 자유형 200m 1분44초80(한국 기록). 400m 3분41초53다.

박태환은 금지약물 파동을 겪은 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복귀했지만, 리우올림픽에서 출전한 전 종목 예선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당시 올림픽 출전을 놓고 연맹과 갈등을 겪으며 훈련량이 턱 없이 부족했고 심리적으로 힘겨운 시기였다.

이후 은퇴설까지 나돌던 박태환은 재기를 선언하며 다시 물살을 갈랐다. 지난해 10월 전국체전 2관왕을 시작으로 11월 아시아수영선수권 4관왕, 12월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3관왕에 오르며 예전의 기량을 회복했다.

박태환은 오는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을 위한 전초전이었다.

박태환이 넘어야 할 벽은 ‘숙명의 라이벌’ 쑨양(중국)이다. 아직 쑨양과 맞서기까지는 전성기 기량을 더 되찾아야 한다. 쑨양은 지난달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중국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91, 자유형 400m에서 3분42초16으로 시즌 신기록을 세웠다. 올해 박태환의 기록보다 약 2초가량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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