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막바지, 각종 위험 도사린 '시민 밀착형' 유세현장

2017-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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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홍대 걷고싶은 거리에서 문재인 대선후보가 가수 강산에씨와 프리허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지윤 인턴기자]

6일 오후 홍대 걷고싶은 거리에서 문재인 대선후보가 가수 강산에씨와 프리허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지윤 인턴기자]


아주경제 김지윤 인턴기자 = 19대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후보들은 마지막까지 사활을 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대선후보들은 선거 초반 거점 집중 유세와 TV 토론 등으로 표심을 확보했다면 선거 종반전에는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 마지막 ‘숨은 표’를 공략하고 있다. 
지난 4~5일 진행된 사전투표는 역대 최고 투표율인 26.06%를 기록하면서 대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뜨거운 대선 열기만큼 마지막 스퍼트를 위한 면대면 유세현장에는 각종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 문재인 홍대에서 프리허그, 암살소동 일어나기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6일 서울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 '투표 참여 릴레이 버스킹 vote 0509' 행사에 참석해 국민들과 프리허그를 나누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문 후보는 앞서 사전 투표율이 25%를 넘길 경우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문 후보의 프리허그 소식이 전해진 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문재인 후보를 암살하겠다”는 글이 올라오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남 고성경찰서에 따르면 26살 A씨는 지난 5일 오후 6시 30분쯤 문 후보가 프리허그를 하면 암살할 것이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오후 8시쯤 자수했다.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문 후보 측 캠프와 경찰은 경호를 강화했다. 현장에서는 날카로운 분위기가 고스란히 감지됐다.

문 후보의 열성 지지자라고 밝힌 40대 여성은 “암살하겠다는 이상한 사람 때문에 혹시나 걱정돼서 나왔다”며 “사람들이 한꺼번에 앞뒤로 밀어서 너무 위험한 거 같다”고 말했다.

한 20대 여성은 “길을 막고서 유세 운동을 하니까 지나가고 싶어도 지나갈 수가 없다”며 “가뜩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곳인데 너무 번잡하다”고 화를 내기도 했다.

주말을 맞아 북적이는 홍대입구역 부근 유동인구에다 문 후보의 지지자들까지 더해져 이날 행사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한편 지지자들이 모여들면서 행사 후반,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시민도 발생했다. 행사 진행을 맡은 고민정 아나운서는 “혹시 이 자리에 의사 선생님이 계시면 무대 앞으로 와주시길 바란다”고 거듭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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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 문재인 대선후보가 아기 엄마들과 프리허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지윤 인턴기자]

6일 오후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 문재인 대선후보가 아기 엄마들과 프리허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지윤 인턴기자]


◆ 유승민 딸 유담, 성희롱 사건에 휘말리기도

지난 4일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의 딸 유담씨가 아버지의 선거 유세를 돕던 자리에서 성희롱을 당했다. 유씨는 홍대입구역 앞에서 아버지인 유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유 후보의 지지자들과 개별적으로 사진촬영을 하던 중 한 남성이 유씨의 목을 휘감는 등 성희롱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유씨는 지난 5일 하루 동안 유 후보의 지원 유세를 잠시 중단했지만 6일 “피해자가 숨어야 하는 일은 우리나라에서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유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다시 시작했다.

20대 여성 이모씨는 이 사건에 대해 “대선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후보뿐만 아니라 후보 가족들까지 각종 위험에 노출된 것 같아 우려된다”며 “대선 유세 현장이 있으면 번잡하고 위험해 피해간다”고 말했다.

◆ 안철수 뚜벅이 유세, 걷기조차 힘들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유세차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일반적인 대중 유세 대신 두 발로 골목 곳곳을 누비는 ‘뚜벅이 유세’를 강행하고 있다. 정해진 장소도 경로도 없이 안 후보의 발길이 닿는 곳이 곧 유세장이다.

안 후보의 '걸어서 국민 속으로' 프로젝트는 지난 4일 대구 동대구역 앞에서 시작했다. 거리 한가운데를 걸어가는 안 후보에게 시민들은 셀카와 악수를 요청하며 구름떼처럼 몰려들었다.

많은 시민들은 안 후보의 시민 밀착형 유세가 신기하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려를 표했다.

안 후보의 유세를 멀리서 봤다는 50대 남성은 “시민 가까이에서 유세 운동을 하는 게 좋은 것 같지만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리니 위험해 보인다”며 “후보자도 위험하지만 어린아이들이나 시민들이 이리저리 밀려다녀서 더 위험하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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