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석면 국제거래 규제 러·인도 반대로 무산

2017-05-0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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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생산국 러시아·수출국 인도 반발로 합의안 실패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1급 발암물질 석면의 국제거래를 엄격히 규제하려는 논의가 러시아와 인도의 반대로 다시 무산됐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로테르담 협약 사무국은 전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석면을 협약에서 정하는 국제거래 금지 물질 리스트에 올리는 문제를 논의했으나 세계 최대 석면 생산국인 러시아와 주요 수출·수입국인 인도의 반대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1998년 채택된 로테르담 협약은 특정 유해화학물질과 농약의 수출입 규제를 다루고 있다.

전 세계 180개국 대표들이 참가한 이번 회의에서는 석면을 유해물질 리스트에 올리고 수입국 동의가 없더라도 석면 수출 자체를 금지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됐으나 러시아, 인도가 강력히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석면 생산국가다. 이미 유럽연합(EU) 전 회원국을 비롯한 50여개국에서 석면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저개발 국가에는 여전히 건축자재로 수요가 많아 러시아는 그동안에도 줄곧 석면 거래 규제를 반대했다.

유해물질 규제는 각국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합의안 마련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전세계 5천만명의 노조원을 거느린 국제제조업노조연맹(IndustriALL) 브라이언 콜로 보건담당은 "유해물질 규제는 이제 과거의 문제가 됐다"며 "규제 리스트에 올릴 수 있는 물질은 더는 상업적 가치가 없는 것들뿐이다"라고 비판했다.

minor@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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