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103조3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4조2000억원 늘었다. 평가액 역시 전달보다 2조7000억원 증가한 6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기업은행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지난 1월 1조704억원, 2월 1조2079억원, 3월 1조8143억원 등 매달 1조원 이상 대출 잔액이 늘어나며 기술신용대출 성장을 견인한다. 대출 건수도 2월 말 2720건에서 3월 말 5431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5523억, 5089억원 증가했으며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도 2700억원 정도 늘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대표 금융과제였던 '창조금융'이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기술신용대출 잔액과 평가액이 꾸준히 늘어나며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이 기술·창의형 중소기업 지원을 '금융개혁 1순위'로 정한 이후, 은행권의 기술금융 지원을 강하게 독려해온 데다가 자체 기술신용평가 기준이 마련되면서 적극적으로 영업할 수 있고 수요도 늘어나 은행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술신용대출에 대한 부실 위험을 꼬집었다.
평가액은 신규대출, 대출 증액분 등을 제외한 기술력 평가심사를 통한 순공급금액으로, 평가액이 대출금보다 현저하게 낮아 부실이 발생하면 은행이 고스란히 떠안는 구조다. 금융위원회의 '기술금융 체계화 및 제도 개선방안' 발표에 따라 지난해 6월 집계 이후 현재까지 잔액 대비 평가액은 60% 수준에 머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술신용대출이 만 3년이 채 되지 않아 잔액 100조원을 돌파하는 등 외형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성장을 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라면서도 "치열한 실적경쟁에 따른 무리한 대출 확대가 부실화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는 질적인 측면에도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