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홍준표 자유한국당·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측이 4일 세월호 인양 보도 의혹을 놓고 난타전을 펼쳤다. 이는 문 후보와 해양수산부 측이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을 놓고 뒷거래를 했다는 의혹이다.
앞서 SBS는 지난 2일 단독 보도한 이후 제작 과정의 오류를 인정해 기사를 내렸다. 하지만 홍 후보 측과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측이 언론 탄압을 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5·9 장미 대선이 불과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뜨거운 감자인 세월호 이슈가 판세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윤 단장은 “터무니없는 기사가 방송된 이유를 오로지 실수라고만 믿을 국민은 많지 않다”며 “데스킹 과정의 진실 규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사과한다 해도 이러한 사과는 반복될 것”이라며 해수부의 엄정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해수부는 이날 오후 “(해수부 공무원이) 단순히 인터넷 기사 내용을 전달했는데 왜곡 보도가 있었다”고 해명에 나섰다. 김영석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기자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인터넷 뉴스 등에 떠도는 얘기를 전달했고 이 내용을 본인의 동의 없이 녹취해 편집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감사관실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해수부 공무원은 지난달 16일부터 일주일간 목포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언론지원반에서 파견나온 7급(2014년 공채 임용) 직원이다.
한국당과 국민의당은 총공세에 나섰다. 홍 후보는 같은 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세월호 인양 보도 의혹과 관련해 “5공 시절보다 더한 언론공작이 벌어졌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후보 측 정진석 공동 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을 향해 “방송사에 압력을 가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민주주의의 근간인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를 심대하게 유린한 책동”이라고 파상공세를 폈다.
안 후보 측도 “언론에 재갈을 물렸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손금주 수석 대변인은 이날 서울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보도 내용이 당일 밤 삭제되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가세했다.
안 후보 측 김경진 홍보본부장은 문 후보 측 인사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의 동영상을 거론하며 “(해수부 조직 신설 등) 이런 저런 얘기들이 오갔음은 분명한 것 같다”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