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양강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인도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을 출시하며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 탈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맞서 애플은 인도 현지 생산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삼성전자의 아성에 도전한다.
삼성전자는 4GB 메모리와 64GB 저장용량을 갖춘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의 가격을 각각 5만7900루피(102만원), 6만4900루피(115만원)로 한국보다 다소 높게 책정했다.
그럼에도 현지 반응은 좋은 편이다. 사전예약 판매량은 전작 갤럭시S7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인도시장에서 다시 1위를 탈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웠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년째 분기별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로 지난해 4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분야에서 점유율이 35%로 하락, 애플(62%)에 1위 자리를 뺏겼다.
애플 역시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달 중 인도 현지에서 아이폰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 주 벵갈루루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아이폰은 모두 인도 내수용이다.
다만 최신 모델인 아이폰7이 아닌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아이폰6와 6S, 아이폰 SE를 우선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인도를 7∼10년 전 중국처럼 본다"면서 "인도에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인도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가운데 성장 여력이 풍부한, 몇 안 남은 신흥 시장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지틱 애널리틱스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1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