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증권업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33포인트(1.17%) 오른 1927.76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비로는 23.91% 상승한 수치다.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이 지난해 말 대비 41.97% 급등했다. 미래에셋대우(27.62%), 대신증권(22.60%), 삼성증권(12.93%), 키움증권(11.25%), 교보증권(10.67%) 등 여타 증권사도 줄줄이 올랐다.
코스피 랠리 덕분이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57포인트(0.97%) 오른 2241.24로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 코스피가 2300선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증권주의 상승세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는 당분간 코스피와 흐름을 같이할 전망"이라며 "지수 상승은 증권주 투자심리에 우호적일 뿐만 아니라,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계기로 작동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사 실적 전망도 밝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증권사 순이익은 40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 전 분기 대비 520.4%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존 시장 전망치를 약 12% 웃도는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1분기 증권사 실적이 개선된 것은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및 발행 증가에 따른 운용수익과 투자은행(IB)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LS의 경우 주요 기초자산인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가 1만포인트를 상회하면서 2015년 초 발행된 물량의 조기상환이 활발히 이뤄졌다. 발행 규모도 증가했다. 1분기 ELS 조기상환액과 발행액은 각각 20조7000원과 1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8%, 99% 급증했다.
IB 수수료 수익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필두로 채무보증 규모가 커지면서 증가했다. 또 증권사들이 지난해부터 집중적으로 뛰어든 해외부동산 재매각(셀다운) 사업도 큰 수익을 안겼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가 미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급등한 금리도 안정세를 찾았다. 급리 급변에 커졌던 채권평가손실이 빠르게 줄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한때 2.318%까지 상승했지만 이내 안정세를 되찾고 지난 2일 2.236%까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