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미국 기준금리 동결 결정으로 항공업계가 일시적 안도감을 보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0.75~1.00%로 동결했다.
환율상승 여부가 실적에서 독으로 작용한다. 실제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원화값이 원화값이 8.8% 하락하며 총 8836억원에 달하는 외화환산차손이 발생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해 6년 만에 영업이익 '1조클럽'에 복귀했음에도 5914억원의 순손실을 남겼다.
또 유류비나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보험비 등 영업비용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하고 있어 환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은 올해 각각 16대, 4대, 6대의 신규 항공기를 들여올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 변수에 대한 변동위험을 줄이고 경영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정금리부채와 변동금리부채 비율의 균형을 유지하며 대응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보다 원화 강세와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을 보이는 만큼 실적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원화 값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1208.5원에서 1분기 말 기준 1116.1원으로 7.6% 가량 오르면서 항공업계 실적도 밝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년대비 3.7% 늘어난 매출 12조170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12.2% 줄어든 9509억원에 그치지만, 순이익이 6803억원으로 5년 만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3일 미국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미 WTI의 6월 인도분은 배럴당 47.82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대한항공이 보수적으로 가정한 연간 유가 수준(60달러)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송재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원화약세 흐름이 올해 급격히 강세로 전환해 항공업종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사드 관련 중국노선 수요 급감이 나타나고 있으나 일본·동남아선 등 기타 국제선 여객이 급증하며 이를 만회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