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케이뱅크가 처음 등장했을 때 고객이 환호한 것 중 하나는 편의점에 설치된 자동화기기(ATM·CD)를 이용해 현금을 인출해도 수수료가 '공짜'라는 이유에서다.
기존 ATM·CD를 이용하면 1300원가량의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케이뱅크는 전국 1만여곳의 GS25 편의점에서 24시간 365일 수수료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GS리테일이 케이뱅크의 주주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편의점 ATM과 CD는 운영업체가 따로 있어 수수료를 반드시 내야 하는 구조다. 현재는 고객 부담이 없도록 케이뱅크가 대신 납부한다.
보통 편의점에 놓여 있는 ATM 수수료는 1300원 안팎인데 이 중 200~300원은 은행이 수수료로, 100원은 편의점이 장소를 제공하는 대가로 얻는다. ATM 운영사들은 900~1000원을 가져간다.
하지만 케이뱅크와 GS25가 이익을 취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건당 1000원 정도의 ATM 운영사 비용을 케이뱅크가 계속해 대신 내는 것은 분명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동안 GS25 ATM 이용 시 수수료를 면제해준다는 점을 크게 홍보해 왔지만, 케이뱅크의 부담이 계속된다면 언제든 수수료는 고객의 부담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케이뱅크 측은 "추후 고객이 수수료를 부담하게 하되, 시중은행처럼 거래 실적 등에 따라 차등 부여할 계획"이라면서도 "아직 이에 대한 정확한 계획이나 일정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시중은행에서는 오는 6월 카카오뱅크가 출범하고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권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내년께 수수료 부과 정책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