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뉴욕의 박물관·미술관은 대체로 오전 10시 넘어 개관하고, 오후 5∼6시 사이에 문을 닫는다.
그러나 뉴욕 현대미술관(MOMA)은 지난 1월부터 매월 첫 수요일, 일부 갤러리에 한해 오전 7시 30분에 문을 여는 '실험'을 했다.
오전 9시까지 1시간 30분 동안 아침에 미술품을 감상하는 '고요한 아침(Quiet Mornings)'이라는 프로그램이다.
온라인으로 미리 15달러 짜리 입장권을 사야 들어갈 수 있다.
바쁜 관객에게 다양한 시간대를 제공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명상하듯 조용히 미술품을 감상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현대미술관은 3일(현지시간)에도 다음 행사를 고지하면서 "군중에서 빠져나와 작품을 보시라"며 "우리는 관객들이 느리게, 머리를 비우고, 핸드폰도 끈 채 천천히 관람하기를 권장한다"고 밝혔다.
'빌딩 숲' 맨해튼의 한복판에 박물관이 있다는 것도 관객들의 출근 전 감상을 가능케 해주는 입지 조건이다.
프랑스 인상파 화가인 클로드 모네의 '수련',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등 걸작들을 소장한 현대미술관은 뉴욕의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의 하나로, 평일 낮 시간대에는 매우 혼잡하다.
현대미술관이 작년 10월 4주에 한해 '조용한 아침'을 시범 실시했을 때에는 매번 500여 명이 몰려들었다.
'조용하지 않은' 아침이 됐지만 박물관 관계자들은 예상 밖 호응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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