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 정치인들과 관리들이 오는 6월 8일 예정된 영국 조기총선 결과에 영향을 주려고 영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메이 총리는 3일(현지시간) 런던의 총리 집무실 앞에서 연설을 통해 공식 선거운동 돌입을 선언하면서 "누가 승리하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며칠간 우리는 협상이 얼마나 힘들 게 될지를 목격했다. 영국의 협상 입장들이 유럽 대륙 언론들에서 잘못 전해지고 있다. 유럽 협상 태도는 강경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영국에 대한 위협이 유럽 정치인들과 관리들에게서 나오고 있다"며 "이런 모든 행위는 6월 8일 열리는 총선 결과에 영향을 주려고 고의로 시기가 맞춰졌다"고 비난했다.
메이는 "최근 며칠간의 사건들은 협상이 성공하지 않기를 바라는, 영국이 번영하지 않기를 바라는 일부가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공격했다.
메이 총리의 비난은 지난달 27일 런던의 다우닝가10 총리 집무실에서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만난 뒤 나온 일련의 보도들에서 나온 발언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 일간 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회동 후 "(협상 타결 가능성에서) 이전보다 10배는 더 회의적인 상태로 다우닝가10을 떠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융커 위원장은 특히 EU 다른 회원국에 줘야 할 돈이 없다는 메이 총리의 시각에 놀랐다며 브렉시트 협상 결렬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올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융커가 이튿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메이 총리와 대화 내용을 전하며 메이가 "다른 은하계에 있다"고 말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다음날 메르켈 총리는 연방의회에서 "영국 일부 국민은 여전히 환상을 가지고 있는데, 그건 시간 낭비"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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