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베네수엘라…민병대 총기 브라질로 대량 밀반입 우려

2017-05-0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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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50만 정 추정…브라질 외교장관 "범죄조직에 흘러들어 갈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정부는 베네수엘라 위기가 악화하면서 민병대가 보유한 총기가 대량으로 밀반입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알로이지우 누네스 브라질 외교장관은 "베네수엘라 위기가 심화하면서 브라질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베네수엘라 민병대의 총기가 브라질로 밀반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민병대가 보유한 총기는 50만 정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베네수엘라 정부는 전날 6개월간 총기 소유를 금지하는 명령을 발표했다.

누네스 장관은 "브라질-베네수엘라 국경선은 2천200㎞에 달해 총기 밀반입을 막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베네수엘라 민병대의 총기가 브라질 범죄조직으로 넘어가면 통제 불능의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정부는 군과 정보 당국의 분석을 근거로 베네수엘라에서 헌법질서가 흔들리는 위기가 초래될 수 있으며 군부와 민병대, 우파 야권연대 민주연합회의(MUD) 내 급진세력 간의 충돌로 내전 상황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접한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 주 정부와 연방경찰은 베네수엘라인들이 위기 상황을 피해 대규모로 밀려들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군과 정보 당국은 경고했다.

지난 2015년 이후 지금까지 호라이마 주를 통해 브라질에 입국한 베네수엘라인은 3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면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자유선거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베네수엘라 위기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베네수엘라 당국이 자유선거를 시행하지 않으면 메르코수르에서 퇴출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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