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대선 나흘 앞으로…"공화주의 수호" 反르펜 호소 '봇물'

2017-05-03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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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드, 내각에 "극우 집권 저지에 총력" 재차 지시
체육인·기업인 등 호소문 "공화주의 지키고 극우집권 막으려면 마크롱뿐"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극우세력의 집권을 저지해 공화주의의 전통을 지키려면 마크롱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호소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현 사회당 정부 내각은 물론, 체육계 인사들까지 호소문을 내고 7일 결선투표에서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39·앙마르슈)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먼저 올랑드 대통령은 내각에 극우의 집권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재차 지시했다.

올랑드는 3일(현지시간)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공화국의 이념을 수호하기 위해 (마크롱을 중심으로) 결집하라고 지시했다고 스테판 르폴 정부대변인이 밝혔다.

르폴 대변인은 "대통령의 입장은 매우 명확하다. 그는 지난주 얘기했던 프랑스와 유럽의 가치 수호를 재차 강조했다"고 전했다.

앞서 올랑드는 지난주 국무회의에서도 장관들에게 "르펜이 가능한 한 최저 득표를 하도록 이번 대선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1차 투표에서 5위에 그친 집권 사회당의 대선 후보 브누아 아몽도 마크롱 지지를 재차 호소했다.

그는 이날 르몽드 기고문을 통해 "마크롱에게 투표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지만, 분명한 선택"이라면서 지지자들에게 마크롱을 찍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마크롱이 제시한 공약들에 개인적으로 분명히 반대하지만, 그에게 표를 주는 것은 공약에 대한 것이 아니라 공화국에 대한 지지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아몽은 지난달 23일 1차 투표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곧바로 마크롱 지지를 선언했었다.

2007년 사회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해 니콜라 사르코지에게 패했던 세골렌 루아얄 환경장관도 급진좌파 진영 유권자들에게 마크롱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국무회의를 마치고 나온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급진좌파 후보였던 장뤼크 멜랑숑을 지지했던 유권자의 3분의 2가 결선투표에서 마크롱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한 멜랑숑 캠프의 설문조사에 대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루아얄 장관은 "한쪽에서 민주적 절차와 시민들의 투표참여, 참여민주주의 강화를 요구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투표의 필요성에 대한 의구심을 방치할 수는 없다"면서 극우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 결선투표에서 마크롱에게 표를 행사해달라고 당부했다.

체육인들도 마크롱에 대한 공개지지를 선언하고 유권자들에게 마크롱을 찍으라고 호소했다.

승마·유도·복싱 등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들과 축구선수 블레즈 마투이디(파리생제르맹 FC) 등 전·현직 체육인 60명은 르몽드에 호소문을 내고 "스포츠가 자유·평등·박애의 공간으로 남으려면 공화주의의 전통을 지켜야 하며 그 선택은 마크롱에게 투표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자크 들로르 전 유럽공동체 집행위원장 등 중도좌파 성향의 정계인사와 기업인 42명도 성명을 내고 "국민전선에 대항하고 사회민주주의의 강화를 위해 마크롱에게 투표하겠다"고 선언했다.

여론조사기관들 조사에서 결선투표 지지율은 현재 마크롱 59∼60%, 르펜 40∼41% 갸랑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yonglae@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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