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7/05/03/20170503121810877941.jpg)
아주경제 이소현·김온유 기자 = 1분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수요 감소로 항공과 유통업계가 주춤했지만, 2분기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항공업계는 전통적으로 비수기로 통하는 2분기에 황금연휴를 맞아 강한 수요와 함께 운임과 탑승률이 동시에 상승하는 효과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기념일을 집중 공략해 고객들의 소비 심리를 끌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항공업계는 잇단 연휴 호재를 맞아 신바람이다. 연차를 활용해 최장 11일까지 쉴 수 있는 이달 황금연휴를 비롯해 오는 6월 현충일이 포함된 징검다리 연휴로 항공여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적항공사는 공급석 확대 준비를 마쳤다. 대한항공은 13일까지 인천공항에서 베트남 다낭, 일본 오사카, 홍콩 등 국제선 항공편을 총 33회 늘렸다. 아시아나항공도 8일까지 베트남 다낭등 국제선 20회를 증편했다. 인천∼제주 국내선도 8회 늘렸다. 제주항공도 7일까지 국내선을 33회 더 운항하며 국제선은 코타키나발루(15회)를 비롯해 53회 증편했다.
증편에도 불구하고 국적 7개 항공사의 지난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연휴기간 동안 제주행 국내선 좌석은 거의 만석이다. 일본, 동남아시아 단거리 노선과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 등 국제선도 예약률을 90%를 넘어섰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미 바르셀로나(98%), 프라하(97%), 토론토(92%) 등 유럽·미주 노선은 만석에 가까운 예약률을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오키나와(97%), 오사카(94%) 등 일본 단거리 노선이 가장 높은 예약률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베트남 다낭과 홍콩, 대만, 마카오 등 동남아 노선이 90%대의 높은 예약률을 보였다.
항공여객 급증으로 공항도 분주하다. 인천국제공항은 징검다리 황금연휴 첫날인 지난 29일 17만300여명의 여행객이 몰렸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4월28일부터 5월9일까지 공항 이용객이 전년대비 11%늘어난 197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연차를 활용하면 최대 11일까지 쉴 수 있어 황금연휴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이 많다”며 “항공업계에서 2분기는 비수기지만 긴 연휴를 바탕으로 모두 실적 호재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7/05/03/20170503121544652536.jpg)
지난 1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에서 황금 연휴를 기념해 캐릭터 퍼레이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현대프리미엄아울렛 제공]
◆ 유통업계, 어린이·어버이날 기념일 공략
유통업계에서는 황금연휴에 다양한 이벤트와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실시하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특히 황금연휴 동안 선물을 주고받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기념일이 겹쳐 더욱 큰 매출 증진을 기대하고 있다.
우선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4일까지 'MAY IS CARNIVAL’이라는 테마로 고객을 맞이한다. 본점에서는 페이스 페인팅 이벤트, 영등포점에서는 열기구 VR(가상현실) 세계여행, 의정부점에서는 에어범퍼카 등 아이들을 위한 ‘신세계 랜드’ 등을 마련했다. 매장을 테마 파크처럼 꾸미고 가족 단위 고객이 참여 가능한 콘텐츠로 무장한 것.
어린이날을 위한 행사도 마련했다. 전 점에서는 인기 캐릭터 도티와 잠뜰 애플리케이션 게임을 통해 어린이 고객 유치에 나섰다. 대구신세계 주라지에서는 레인보우 슬러쉬, 카니발 바람개비를 나눠주고, 김해점 옥상공원에서는 ‘뽀로로와 친구들’ 캐릭터 퍼레이드와 비누방울 공연이 펼쳐진다.
이마트도 황금연휴에 거는 기대가 크다. 실제 이마트의 분석 결과 5일 이상 연휴가 진행됐던 2014년과 2015년 5월의 경우 각각 4.2%와 6.7%의 매출 신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반면 연휴가 4일로 보다 짧았던 지난해에는 1.5% 매출이 감소했다.
이에 이마트는 먹거리와 나들이 용품은 물론 가정의 달 선물까지 총 망라한 '황금연휴 특별전'을 오는 10일까지 진행한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위해 각각 '이마트 토이 페스타'와 안마의자 등 효도상품 세일전도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다채로운 아동 용품 행사를 기획했다. 총 15개 점포에서는 오는 7일까지 ‘헬로카봇’, ‘터닝메카드’ 등 아동 완구 대전을 연다. 또 어린이날인 5일까지는 본점에서 ‘헬로 터닝 굿프렌즈’ 특설매장을 열고 ‘소피루비 변신 스케치북’ 등 다양한 장난감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9일까지 '피크닉'을 주제로 한 쇼핑 공간으로 꾸며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황금 연휴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겹친 만큼 할인행사뿐 아니라 가족 단위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마케팅이 주를 이룬다"며 "경기가 오랜기간 침체돼있었지만, 이번 연휴 기간 동안 소비 심리가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