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 명암] '떠나는' 200만명 '못 떠나는' 100만명

2017-05-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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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항공·유통 연휴 마케팅 분주

中企는 납품기일 맞추려 휴일 반납

노동절 35% 대선날 50% 못 쉬어

최장 11일까지 쉴 수 있는 5월 초 황금연휴가 시작됐으나 일부 중소기업 직원들은 연휴를 반납하고 근무하고 있다.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송창범·기수정·이규진·신희강·이소현·김온유 기자 = 최장 11일간 쉴 수 있는 5월 초 황금연휴가 시작되면서 산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관광·항공·유통업계는 관련 상품에 고객이 몰려들면서 분주하다.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면서 매출을 역대 최대로 끌어올리느라 정신없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징검다리 연휴를 반납하고 사무실을 지키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대기업 납품기일을 맞추기 위해 법정 공휴일도 공장을 돌리고 있다. 
경기 침체로 매출이 부진했던 유통업계는 황금연휴를 크게 반기고 있다. 5월 자체가 유통업계 매출 성수기인 데다 '어린이날'(5일)과 '어버이날'(8일)이 포함되면서 매장을 찾는 가족 단위 고객이 늘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단순히 할인이나 상품 대전이 아닌 '가정의 달'에 초점을 맞춘 다채로운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은 장난감 등 어린이용품 할인전은 물론 안마의자와 건강기능식품 같은 부모님을 위한 효도 상품 기획전도 풍성하게 마련했다. 쇼핑이 아닌 나들이 기분을 낼 수 있게 쇼핑 공간을 '테마공간'으로 꾸민 것도 특징이다.

항공업계도 징검다리 연휴를 활용할 수 있는 황금연휴를 호재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7개사 항공사의 제주행 국내석은 지난달 28일부터 5월 7일까지 만석이다. 이 기간 일본행 비행기표는 3배나 늘었다. 단거리인 동남아시아 노선과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 등 국제선도 예약률이 90%를 넘어섰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문제로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급감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던 여행업계는 해외 여행객이 늘고 가족 단위 내국인 고객이 호텔로 몰리면서 내수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4월 28일부터 5월 9일 사이의 공항 이용객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늘어난 197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연휴 기간 대형 여행사를 통해 해외로 떠난 여행객 수는 20만2000여명으로 42%가량 늘었다.

호텔업계도 마찬가지다. 5월 연휴를 맞아 기획한 패키지 판매율은 80~90%를 웃돌고 있다. 평상시보다 25~30% 증가한 수치다.

반면 중소기업 분위기는 다르다. 대기업에 매일 제품을 납품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도 쉬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집계한 중소 제조업체의 연휴 상황을 살펴보면 5월 1일 '근로자의 날'에는 35%, 3일 '석가탄신일'에는 24%, 어린이날에는 11%가량이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대통령선거가 있는 9일엔 50%의 중소기업이 출근을 할 예정이다.

게임업체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괴리가 크다. 대형 게임사인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은 공식적으로 지정된 법정휴무일 모두 쉰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중소개발사와 하청업체는 대형 게임업체의 새 게임 개발 일정에 맞추기 위해 야근을 할 수밖에 없다고 업계 관계자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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