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아란 배영경 김동현 기자 = 2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마지막 TV토론회에서는 4대강 사업을 두고 공방이 이어졌다.
4대강 논쟁을 시작한 사람은 문 후보였다.
그는 "4대강 때문에 수질이 악화했다"고 전제한 다음, 홍 후보에게 "다른 후보들은 보 상시개방, 철거 등을 공약했는데 (수질악화) 대책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홍 후보는 "녹조는 강 유속 때문이 아니라 지천에서 들어오는 축산폐수, 생활하수에서 나온 질소와 인이 고온다습한 기후와 만나 생긴다"고 지적했다.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보 때문에 유속이 느려져 녹조가 생긴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었다.
문 후보는 이에 "4대강 때문에 수질이 악화했다는 건 박근혜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사실이고 물을 가둬놨으니 악화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또 "4대강 때문에 수질이 악화한 게 아니다면 보를 그대로 두겠다는 거냐'고 다그쳤다.
홍 후보는 "4대강은 잘한 사업"이라고 평가하면서 "그 덕분에 수량이 풍부해지고 여름 가뭄과 홍수도 없어졌다"고 맞섰다.
문 후보가 "4대강에 가둔 물이 가뭄에 사용되느냐"고 묻자, 홍 후보는 "왜 사용이 안 되나. 내가 경상남도지사할 때 4대강으로 가뭄 피해를 극복했다"고 답했다.
문 후보가 "많은 국민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홍 후보만 동의하면 4대강(해결)은 국민통합이 이뤄질 것 같다"고 말하자 홍 후보는 "그런 억지 같은 말씀 말라"고 거절했다.
문 후보는 이후 토론에서 홍 후보의 식수댐 확충 공약을 지적하면서 "4대강이 너무 오염돼 식수원으로 사용하기 어려우니 인정하고 상수원 댐을 많이 만들겠단 것 아니냐. 이는 또 다른 4대강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이에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는 것 같은데 다르다"면서 "유럽에는 스페인 1천500개, 프랑스에 550개 식수댐이 있다"고 소개했다.
심 후보와 홍 후보의 토론에서도 4대강 문제가 돌출했다.
심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4대강 사업 청문회를 바로 열어야 한다"면서 "4대강은 단군 이래 최대 재앙이고 영남권 주민들이 수질악화로 생명에 위협을 느낄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녹조를 없애기 위해 발암물질인 총트리할로메탄이 대량 투하된다는 점을 언급한 다음, 홍 후보를 겨냥 "이런 분들이 있어서 국민 안전과 생명에 위협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4대강 문제를 비롯해 심 후보의 총공세를 들은 홍 후보는 "심 후보님, 이정희 후보처럼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시라. 파이팅 심상정"이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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