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자신을 더 돋보이게 하려는 욕구가 커지고 외모를 가꾸는 풍토가 자연스러워졌다.
이에 따라 화장품 등 미용 관련 매출이 급속도로 늘고 있으며,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 화장품 매출 '쑥'…남성·중년 소비자 증가세
오랜 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돼 있지만, 화장품 매출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3월 전체 화장품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4% 증가했다.
이 백화점의 화장품 매출 증가율은 2015년 0.8%에 그쳤으나 지난해 7.6%를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는 10%대를 웃돌고 있다.
남성 고객 매출 증가도 눈에 띈다.
남성 매출 증가율은 2015년 2.5%, 지난해 6.7%로 같은 기간 여성(0.2%·5.9%)보다 높았다. 올해 들어서도 남성(14.6%)이 여성(14.0%) 매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롯데백화점에서 올해 1~4월 색조 화장품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지난해 색조 화장품 매출 증가율은 17.8%로, 작년 백화점 전체 평균 매출 증가율보다 15%포인트 이상 높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불황에도 색조 화장품 실적이 고공 행진하는 이유는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상품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가치소비'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쇼핑에서도 화장품 매출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11번가에서 올해 1~4월 스킨케어(16%), 메이크업(29%), 선케어(20%), 남성화장품(7%), 클렌징·필링(11%) 등 주요 품목 매출이 일제히 증가했다.
유통업체들은 화장품과 미용기기 부문을 경쟁적으로 키우고 있다.
신세계는 화장품 편집매장 '시코르'를 대구점에 이어 다음 달 1일 강남점에 연다. 6월에는 부산 센텀시티점에도 3번째 매장을 열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자체 화장품 브랜드 '엘앤코스'를 내놨다. 현대백화점은 화장품·미용기기 편집매장 '앳뷰티', AK플라자는 화장품 편집매장 '태그온뷰티'을 운영 중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자체 화장품 브랜드 '센텐스'를 선보였다.
◇ 헬스·뷰티스토어 급성장…유통업계, 확장 경쟁
최근 소비 침체로 성장이 정체된 유통업계에서 급속도로 덩치를 키우고 있는 부문은 드럭스토어로도 불리는 헬스·뷰티(H&B)스토어이다.
각종 화장품과 미용 관련 상품, 건강 관련 상품과 식품 등을 판매하는 업종으로, 최근 주요 유통가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2013년 6천300억 원대였던 H&B스토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2천억 원대까지 성장했다.
업계 1위인 CJ올리브영을 비롯해 GS리테일의 왓슨스, 롯데 롭스 등이 경쟁하고 있으며, 이마트는 최근 세계적인 업체인 부츠와 제휴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헬스·뷰티스토어 성장 역시 미용 관련 소비자층 확대와 관련이 깊다.
2012년 올리브영에서 40대 고객은 전체의 6.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6%까지 늘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경제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젊은 감각을 유지하며 트렌드를 좇는 젊은 중년 고객층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이 확대되자 업체들은 공격적으로 매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말 기준 매장이 790개였으며 올해 연말에는 매장이 9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왓슨스는 현재 전국에 133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매장을 60개 이상 늘릴 계획이다. 2012년 855억 원 규모였던 왓슨스 매출은 지난해 1천460억 원으로 늘었다.
롭스 매장은 작년 말 87개였으며 올해는 신규 점을 35개 열어 122호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작년 매출은 전년보다 100% 증가했으며, 올해도 8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마트는 다음 달 하남스타필드에, 3분기에는 명동에 부츠 대형매장을 열 예정이다. 이에 앞서 최근 기존에 운영하던 헬스·뷰티 매장인 분스(Boons) 고속터미널점을 부츠로 새롭게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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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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