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삼성이 혁신 안했나" vs 劉 "삼성도 혁신 게을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다섯 번째 TV토론에서 노조에 대한 근본적 시각차를 드러내며 불꽃 튀는 설전을 벌였다.
이어 "우리보다 노조가 강한 독일이나 프랑스는 진작에 망했을 텐데 독일 프랑스는 경제위기에도 튼튼하게 버티고 복지국가가 됐다"며 "이건 궤변인가"라고 따졌다.
또 "경남지사 시절 일부 자동차 대기업 노조원이 도지사 연봉을 비슷하게 받는다고 분통을 터뜨리던데 육체 노동자는 잔업·특근하고 열심히 일해서 도지사보다 많이 받으면 안 되는 것인가"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자 홍 후보는 "연봉 6천만원 이상 받으면 자영업자라고 본다"며 "어려울 때 스트라이크(파업) 하는 거지, 연봉 일억 받으면서도 매년 스트라이크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심 후보는 "대기업 노동자라고 해도 파리 목숨"이라며 "낭떠러지로 떨어지니까 기를 쓰고 잔업하고 특근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수십 년 동안 그 당이 집권하면서 정경유착하고 재벌들 뒷바라지해서 경제 말아먹고 비정규직 늘리고 저임금 장시간 노동 강요해서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노동을 했으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토론 태도가 왜 그러냐"며 "정리해고법 만들 때 여야합의로 만든 것 아닌가. 심 후보도 통진당 하실 때 같이 만든 것 아닌가. 그러면 그 법을 따라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에 심 후보는 "말씀하신 것에 대해 사실관계를 책임지라. 시간이 없어서 (반박을 못한다)"라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홍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도 '강성귀족노조' 공방을 벌였다.
문 후보가 "삼성은 무노조인데 삼성이 해외로 나가는 것이 귀족노조 때문인가"라고 묻자, 홍 후보는 "삼성은 귀족노조가 없어서 세계 1위의 기업이 됐다. 해외생산을 하는 것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이득이 있으니까 나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유승민 후보와의 토론 중에서도 홍 후보는 "대기업이 투자 안 하는 것은 강성노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유 후보는 "모든 경제 위기가 강성노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며 "강성노조가 양보할 것도 분명히 있지만, 재벌이 혁신하지 않은 책임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삼성이 혁신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일본 소니나 샤프를 눌렀겠나"라고 재반박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가 "삼성이나 현대자동차도 그간 혁신에 게을렀다"고 답하자, 홍 후보는 "그렇습니까"라고 되묻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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