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4월 마지막 주 정례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또다시 급락했다. 국민의당 대선 경선 전후로 안 후보를 지지했던 보수층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로 이동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안 후보는 보수층에서 2주 전 대비 19%포인트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도층과 진보층에서는 각각 10%포인트와 7%포인트 떨어졌다. 이념 지지층별 조사에서 보수층의 하락세가 가장 큰 셈이다.
◆안철수 지지율, ‘37%→30%→24%’
28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25~27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 다자구도 지지율 조사 결과, 문 후보는 지난주 대비 1%포인트 하락한 40%를 기록했다.
반면 안 후보는 같은 기간 6%포인트 하락하면서 최종 지지율이 24%까지 떨어졌다. 4월 셋째 주 7%포인트 하락한 안 후보는 2주간 13%포인트나 빠졌다. 이른바 ‘안철수 대망론’이 최대 위기를 맞은 셈이다.
4월 둘째 주와 넷째 주를 비교하면, 안 후보 지지율은 보수층에서 19%포인트(4월 둘째 주 48%→셋째 주 45%→넷째 주 29%), 중도층에서 10%포인트(40%→34%→30%), 진보층에서 7%포인트(23%→19%→16%) 각각 하락했다.
안 후보는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19%에 그치면서 문 후보(31%)와 홍 후보(22%)에게 밀렸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21%로, 홍 후보(20%)와 오차범위 내 박빙 구도를 보였다. 문 후보는 PK에서 39%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이와 관련해 “4월 초 소속 정당 지지율을 크게 넘어서며 급부상한 안 후보의 지지세는 상당 부분 국민의당 지지층 외곽을 기반으로 하면서 선두 주자인 문 후보에 비해 변동 여지가 큰 편이었다”며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격화된 검증과 네거티브 공방, 여러 차례의 TV 토론회를 거치면서 안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 일부가 2주 연속 이탈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적극적 지지층, 문재인 43% > 안철수 24%
보수층 흡수에 나선 홍 후보는 지난주 대비 3%포인트 상승한 12%로 집계됐다. 지지율 상승 추세 지속 여부에 따라 양강 구도였던 대선이 1강-2중 구도로 재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홍 후보는 보수층에서 지난주 대비 16%포인트(20%→36%) 상승했다.
심 후보도 같은 기간 3%포인트 상승한 7%를 기록했다. 유 후보는 4%,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는 1%였다. ‘없음·의견유보’는 11%로 조사됐다.
적극적 투표층에서는 문 후보 43%, 안 후보 24%였다. 양자의 지지율 격차는 19%였다. 2주 전에는 6%포인트, 지난주에는 13%였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8%, 국민의당 18%, 한국당 115, 정의당 7%, 바른정당 4%, 새누리당 2%, 무당층은 19%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4%(총통화 4164명 중 1006명 응답 완료)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