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시 로드리게스 외교부 장관은 전날 국영 VTV에서 "OAS는 미국 정부의 애완견"이라며 "OAS 탈퇴는 임시적인 것이 아니며 베네수엘라 국민의 존엄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OAS는 베네수엘라 내정에 불법적이며 침략적인 개입을 일삼았다"고 덧붙였다.
루이스 알마그로 OAS 사무총장은 틈나는 대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판하고 조기 선거 실시를 촉구하는 등 야권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왔다.
특히 지난 3월 알마그로 사무총장이 마두로 행정부가 조직적으로 인권과 민주주의 원칙을 위반하고 있다는 내용의 75쪽짜리 보고서를 발간한 뒤 양측의 긴장이 고조됐다.
앞서 로드리게스 장관은 OAS가 베네수엘라 정부의 동의 없이 제멋대로 우리의 정국 혼란을 논의한다면 OAS의 탈퇴 절차에 착수하라는 마두로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OAS는 이런 경고에도 전날 베네수엘라 정국 위기를 평가하기 위한 외무장관 특별회의 결의안을 승인했다. 베네수엘라의 탈퇴는 문서로 탈퇴 이유를 제출한 이후 2년이 소요된다. 베네수엘라는 탈퇴 전에 미납된 870만 달러를 납부해야 한다.
미 워싱턴에 본부가 있는 OAS는 1948년 4월 보고타에서 채택된 미주기구 헌장에 바탕을 둔 아메리카 대륙 28개국의 지역적 협력 조직이다.
베네수엘라가 OAS를 탈퇴하면 미주 대륙에서 OAS 미가입 국가는 1962년 OAS에서 퇴출당한 쿠바와 함께 2개국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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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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