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내정간섭 그만해라"…미주기구 탈퇴 추진

2017-04-28 01:00
  • 글자크기 설정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가 미주기구(OAS) 탈퇴를 추진한다고 엘 나시오날 등 현지 언론들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외교부 장관은 전날 국영 VTV에서 "OAS는 미국 정부의 애완견"이라며 "OAS 탈퇴는 임시적인 것이 아니며 베네수엘라 국민의 존엄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OAS는 베네수엘라 내정에 불법적이며 침략적인 개입을 일삼았다"고 덧붙였다.

루이스 알마그로 OAS 사무총장은 틈나는 대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판하고 조기 선거 실시를 촉구하는 등 야권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왔다.

특히 지난 3월 알마그로 사무총장이 마두로 행정부가 조직적으로 인권과 민주주의 원칙을 위반하고 있다는 내용의 75쪽짜리 보고서를 발간한 뒤 양측의 긴장이 고조됐다.

앞서 로드리게스 장관은 OAS가 베네수엘라 정부의 동의 없이 제멋대로 우리의 정국 혼란을 논의한다면 OAS의 탈퇴 절차에 착수하라는 마두로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OAS는 이런 경고에도 전날 베네수엘라 정국 위기를 평가하기 위한 외무장관 특별회의 결의안을 승인했다. 베네수엘라의 탈퇴는 문서로 탈퇴 이유를 제출한 이후 2년이 소요된다. 베네수엘라는 탈퇴 전에 미납된 870만 달러를 납부해야 한다.

미 워싱턴에 본부가 있는 OAS는 1948년 4월 보고타에서 채택된 미주기구 헌장에 바탕을 둔 아메리카 대륙 28개국의 지역적 협력 조직이다.

베네수엘라가 OAS를 탈퇴하면 미주 대륙에서 OAS 미가입 국가는 1962년 OAS에서 퇴출당한 쿠바와 함께 2개국으로 늘어난다.

penpia21@yna.co.kr

(끝)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