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43% 오른 219만2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5일 이후 사흘 연속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보통주)의 시가총액은 306조1333억원으로 코스피 종목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을 넘었다. 우선주(34조8242억원) 시총을 합친 삼성전자 전체 시가총액은 341조원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지주사 전환 불가 방침 공시가 나오면서 개장 직후에는 210만원 아래로 떨어졌지만 곧바로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장중 한때 222만6000원까지 뛰었다.
4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는 공시가 나왔기 때문이다. 40조원 어치는 이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물량이고 나머지 9조3000억원 어치는 올해 새로 매입하는 물량이다.
삼성전자는 "인수·합병(M&A) 등 대규모 거래나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자사주를 계속 보유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최근에 보유 현금이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 상황을 고려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보유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을 요구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도 자사주 소각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엘리엇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자사주 소각은 중요한 진전을 나타낸다"며 "자사주 소각은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1분기 확정 실적 발표도 상승세를 도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매출 50조5500억원, 영업이익 9조9000억원을 냈다고 발표했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분기별 실적이다.
반면, 지주사 전환의 수혜주로 꼽히던 삼성물산과 삼성SDS는 지주사 전환 불가 방침이 공시되면서 각각 6.84%, 6.48%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