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MBC ‘휴먼다큐 사랑’이 12번째 안방을 방문한다. 올해는 어느날 찾아온 비극, 억울한 이들의 사연 속 사랑에 대해 다룬다.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는 김소영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MBC 가정의 달 특집 ‘휴먼다큐 사랑’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보슬 PD와 이지은 PD가 참석했다.
이어 “12년동안 같은 이름으로 방송하다 보니 초기 멤버로 함께 했던 사람으로서 뿌듯하다. 뒤에 이어서 해준 후배들에게 감사하다”고 소회를 드러냈다.
‘휴먼다큐 사랑’은 ‘사랑’이란 주제를 통해 인간 내면의 가치와 진정한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MBC 대표 휴먼 다큐멘터리. 지난 2006년 5월 방송을 시작해 올해로 12주년을 맞이했다.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쳤던 소중한 것들의 가치를 타인의 삶을 통해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김보슬 PD는 ‘나의 이름은 신성혁’ 1~2부와 ‘성준이와 산소통’의 연출을 맡았으며, 이지은PD는 ‘두 엄마 이야기’의 연출을 맡았다.
김보슬 PD는 “매년 고민하는 게, 어떻게 하면 새로운 사랑을 만들어 볼까다”라며 “올해는 조금 다른 사랑을 이야기해보자는 생각에 출발했다”며 “‘얼마나 억울할까’하는 이야기가 올해 ‘사랑’의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라고 밝혔다.
이어 김 PD는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사람들을 취재해 보자는 생각이었다”며 “갑자기 닥친 날벼락 같은 일들을 엄마들이 어떻게 가족들과 지내면서 극복했는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게 중요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전달 하는게 가장 중요한 점이었다”고 밝혔다.
이지은 PD는 “나름 실험적인 도전이었다. 그게 얼마나 성공적일지는 봐야 할 것”이라며 “주제는 파양, 세월호, 가습기 살균제 문제 등 무거운 주제이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가족들의 사랑을 담아냈다”며 “굉장히 비극적이지만 따스한 사랑을 담아낸 ‘휴먼다큐 사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세월호 미수습자인 조은화, 허다윤 양의 두 어머니 이야기를 다룬 3부 ‘두 엄마의 이야기’에 대해 이 PD는 “두 어머니는 2014년 4월 16일에서 시간이 멈춰버린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이다. 처음엔 고민도 많았지만 다행히 두 어머니께서 ‘사랑’을 잘 아신다. 촬영을 허락도 해주셨따”면서도 “PD님도 어머니니까 이야기를 잘 담아달라는 당부와 함께 촬영을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올해 휴먼다큐는 그 어느때보다 무거운 ‘사랑’의 주제를 다루다 보니 촬영 과정에서의 고민도 있었다. 이지은 PD는 “제가 눈물이 많다보니, 두 어머니께서 굉장히 눈물이 많으셔서 그 눈물을 참으면서 촬영해야 하는 순간이 많았다. 참다가 보니 인터뷰 때는 제가 더 눈물을 흘렸다”면서 “어머니께서 그걸 아시고 아이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시면서 마음을 열어주시더라. 눈물 참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휴먼다큐 사랑’은 내레이션으로도 늘 화제를 낳았다. 올해는 ‘나의 이름은 신성혁’은 배우 남궁민이, ‘두 엄마 이야기’는 배우 하희라, ‘성준이와 산소통’은 배우 진경이 내레이션을 맡아 안방극장에 뭉클한 감동과 따뜻함을 함께 전할 예정이다.
‘휴먼다큐 사랑’의 연출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이지은 PD는 “엄마 탓이 아니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스스로 자책을 하지만, 이건 엄마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방송에서 보여드리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세월호 미수습자 어머니들은 그 아픔이 너무 크기에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겪는 사람이라는 말을 하더라. 우리 또한 그렇다”고 덧붙였다.
한편 ‘휴먼다큐 사랑’은 오는 5월 8일 월요일 밤 11시 10분 ‘나의 이름은 신성혁’ 1부를 시작으로, 15일 월요일 밤 11시 10분 ‘나의 이름은 신성혁’ 2부, 22일 월요일 밤 11시 10분 ‘두 엄마 이야기’, 29일 월요일 밤 11시 10분 ‘성준이와 산소통’까지 총 4회에 걸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