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한국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문을 연지 24일 만에 전(全)금융권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27일 발표한 '인터넷전문은행 최근 동향과 금융권 대응 움직임'을 보면, 케이뱅크 등장에 은행, 저축은행 등 기존 금융권들이 상품의 금리를 조정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분주한 모양새다.
무엇보다 케이뱅크 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은행권은 가격 경쟁, 조직・채널 정비, 핀테크 역량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속히 대응해 나가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은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 예·적금 금리 인상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케이뱅크는 점포유지 비용을 절감해서 기존 시중은행 대비 약 0.3%~0.7%포인트 높은 수신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일부 은행의 경우 케이뱅크의 간편 소액대출에 대응하기 위해서 마이너스통장의 금리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D은행은 신용대출 한도의 10%(최대 200만원)까지 금리를 면제하고 있다.
아울러 시중은행은 점포 축소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비대면 채널을 대폭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해에만 전체 은행의 점포가 175개 감소했다. 2002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비대면 계좌개설 절차를 보다 간소화하고, 모바일 전용가입상품에 대한 다양한 부가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케이뱅크에 앞서 모바일로 가능한 전·월세 대출, 주담대, 자동차구입대출, 환전서비스 등을 앞다퉈 출시 중이다. 현재 케이뱅크는 신용대출, 예・적금담보대출 업무만 영위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전·월세대출, 주담대 등 상품라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공을 들여온 중금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다. 케이뱅크는 통신정보 등 빅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신용평가를 통해 최저 금리 4.2% 수준의 '슬림K 중금리 대출'을 판매 중이다. 이는 여타 저축은행에 비해서 대출 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응하고자 A저축은행은 기존 중금리 대출 보다 최저금리를 1%포인트 낮춘(연 5.9%) 중금리대출을 출시했고 B저축은행은 모바일로 20분만에 대출을 받는 사업자 전용대출 (최저 연 5.99%)을 출시했다.
막 금융시장에 발을 내디딘 P2P업계도 가격 경쟁을 확대 중이다. 오는 5월말 ‘P2P 가이드라인’ 시행에 따른 영업환경 축소에 대비해 대출자 유치 등을 위한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는 타 금융회사에서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면 이를 보상해 주는 ‘최저금리보상제’를 확대・시행 중이다.
증권사는 비대면 계좌 신규 개설 후 거래 고객에게 지원금을 제공(3~5만원)하고 거래수수료를 면제(3년~10년)해주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