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4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인구유입률이 높은 제주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공동주택 가격도 신규분양 시장 호조와 재개발·재건축 등의 영향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1243만 가구를 대상으로 한 2017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4.4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5.97%)에 비해 상승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2013년(-4.06%) 이후 4년 연속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제주도(20.02%)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부산(10.52%), 강원(8.34%), 서울(8.12%) 순으로 12개 시·도가 상승한 반면 경북(-6.40%), 충남(-5.19%), 대구(-4.28%), 충북(-2.97%), 경남(-1.59%) 등 5개 시·도는 하락했다.
시·군·구별로도 제주 제주시가 최고 상승률(20.26%)을 기록했고, 제주 서귀포시(18.95%), 부산 해운대(15.75%), 부산 수영(15.11%), 강원 속초(14.47%) 등의 오름폭이 컸다. 반면 경남 거제(-13.63%), 경북 구미(-10.12%), 대구 달성(-9.14%), 경북 포항북(-8.42%), 울산 동구(-8.07%) 등은 약세를 보였다.
3억원 이하 주택은 1.17~4.25% 상승하였고, 3억원 초과 주택은 5.71~8.97% 상승해 중고가 주택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은 4.12~6.26% 상승하였고, 85㎡ 초과 주택은 3.57%~4.80% 상승하며 중소규모 주택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가 공동주택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트라움하우스 5차'(전용 273.6㎡)로 전년 대비 3.87% 오른 66억1600만원으로 조사됐다. 2006년부터 12년째 최고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과세 표준이 되는 공시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택 소유자들의 보유세 부담도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