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경찰에 만연한 부패…'총기면허 내주면서 매춘접대까지'

2017-04-26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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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지검·FBI 합동수사로 전직 경찰 3명·검사 1명 체포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총기 면허를 빨리 받게 해 주는 대신 뇌물을 받은 전직 뉴욕경찰들이 체포됐다. 특히 이들이 받은 뇌물에는 매춘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뉴욕남부연방지검과 연방수사국(FBI) 뉴욕사무소는 25일(현지시간)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3명의 전직 뉴욕경찰과 1명의 전직 검사를 뇌물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체포된 용의자들은 뉴욕경찰 면허부에서 근무했던 폴 딘과 로버트 에스피넬, 1999년 뉴욕경찰에서 은퇴한 뒤 총기 가게를 운영해 온 개타노 발라스트로, 총기면허 전문가로 자신을 떠벌렸던 전직 검사 존 체임버스 등이다.

이 중 체임버스와 발라스트로는 면허를 빨리 받게 도와주는 '신속처리자'(expediter)로 자처하면서 고객을 모은 뒤 뉴욕경찰 면허부의 경찰들과 공모해 총기 면허를 빨리 받게 해 줬다. 이들은 100건 이상을 신속 처리해 줬으며, 심지어 범죄경력이 있는 고객조차 면허를 빨리 받을 수 있게 해 줬다.

이 과정에서 뉴욕경찰 면허부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에게 매춘과 술, 공짜 무기 등의 뇌물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경찰에는 지난해 6월 뉴욕경찰 면허부에서 근무하다가 뇌물수수로 기소됐던 데이비드 빌라누에바가 포함돼 있다. 그는 유죄를 인정한 뒤 현재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

뉴욕남부연방지검의 준 H. 김(한국명 김준현) 검사장 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사결과를 발표한 뒤 "뉴욕경찰 면허부에 부패가 만연해 있다"고 개탄했다.

sungje@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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