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O 국제회의 개막 맞춰서 청원서 제출…"동해 되찾을 때까지 투쟁"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11만 명에 달하는 미국 교민들이 동해(the 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하는 미 연방정부에 대해 두 가지 표기를 병기해달라는 요구하는 내용의 청원서를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 제출했다.
이번 청원과 서명 작업을 주도한 워싱턴DC와 버지니아주, 메릴랜드주, 한미여성재단, 미주 한인의 목소리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버지니아 주 폴스처치에 있는 버지니아 주 한인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서명은 지난 3월부터 미국 전역에 사는 우리 동포들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전날까지 10만8천300명이 청원서에 서명했다.
이들은 또 백악관뿐 아니라 일본과 북한만 제외한 IHO 회원국 전체에 '동해 병기'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20일 동시에 발송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시작할 때만 해도 한 달 만에 서명 인원 10만 명을 넘기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지만 다시 한 번 한민족의 저력을 보여줬다"면서 "이번만큼은 백악관이 정책을 바꿔주길 희망한다. 트럼프 정부에 기대를 건다"고 말했다.
또 "1929년 IHO의 첫 국제회의 이후 세계 모든 나라의 지도, 교과서, 출판물에는 우리의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오늘날까지 배우고 가르치며 사용하고 있다"면서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지 72년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우리는 "동해"라는 바다를 되찾아 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우리 한인들은 우리의 '동해'를 완벽하게 되찾아 올 때까지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서 버지니아 한인들을 중심으로 한 동해 병기 운동은 지난 2007년 시작됐다.
정부와 의회 등을 상대로 한 이들의 오랜 노력은 2014년 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인 데이브 마스덴 의원(민주)이 발의한 '동해 병기 법안'이 주의회를 통과하는 것으로 첫 열매를 맺었다.
이들은 이후에도 적극적인 캠페인을 통해 미국 전역에서 사용되는 교과서의 60%에서 '동해 병기'를 채택하도록 했다.
그러나 아직도 미 연방정부의 간행물이나 주요 지도에는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고, 다른 나라들 역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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