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광빈 박수윤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5일 TV토론에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등을 놓고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이날 밤 JTBC와 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가 공동 주최한 대선후보 4차 TV토론회에서 토론 주도권을 쥔 문 후보는 "아까 5차 핵실험 때문에 찬성으로 바뀌었다고 했는데"라며 사드 배치 문제를 꺼냈다.
문 후보는 이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사퇴한 바로 그 시기에 사드 찬성으로 바뀌었다. 보수표를 의식해서다"라며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국민의당과의 단일화는 국민의당의 사드 반대 당론 때문에 어렵다고 한 이후에 국민의당도 당론을 바꾸겠다고 말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사실과 다 다르다"라며 "우선 북한 5차 핵실험은 제가 문 후보에게 드린 질문이었다. 문 후보가 상황 변화가 없다고 했다. (문 후보가) 그동안에 상황 변화가 없는 데 왜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았느냐고 하길래 (제가) 그동안 상황 변화가 제일 큰 게 5차 핵실험 아니냐고 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문 후보가 "그(5차 핵실험) 이후에도 (안 후보가) 반대했기에 이건 말이 안 맞죠"라고 받아쳤다.
안 후보는 "그게 아니다. 문 후보가 '상황 변화가 없는 데 왜 바뀌었느냐'고 묻길래 5차 핵실험이 있는 데 왜 상황 변화가 없다는 것이냐고 (제가) 물은 것이다"라며 "보수표를 의식해 2월에 바꾼 게 아니다. 작년 말에 바꾼 것이다"고 맞받았다.
문 후보는 "제 시간이죠. 됐다"며 일방적으로 말을 끊고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로 화제를 돌렸다.
그는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 국민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점에서 당시(2012년) 저와 안 후보의 생각이 같았다"라며 "그래서 제가 질문하길 '북한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안전보장을 약속한 것은 어떠냐'고 하니 안 후보는 그때 답변이 '그 사실이 확인되면 바로 재개할 수 있다'고 답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안 후보는 "아니다"라며 "북한이 현 회장에게 개인적으로 한 말은 공식적인 게 아니었다. 그래서 (저는) 북한이 공식적으로 우리 정부에 관광객의 신변안전 보장을 약속해야 한다는 말이었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찬성하다가 지금은 또 유보하거나 반대하는 것 같은 입장을 하고 계신데, 금강산 관광 중단은 정말 김대중 전 대통령이 통탄할 일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지금은 대북제재 국면이다. 그래서 대북제재의 끝에 열릴 협상 테이블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일괄적으로 논의하자는 입장이다"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도 살아계셨으면 저와 같은 생각이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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