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發 반문연대, 실현가능성은?···洪·安 모두 부정적

2017-04-2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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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25일 새벽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후 밖으로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대선을 보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바른정당발 범보수 후보단일화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바른정당에서는 자유한국당, 국민의당과 함께 3당 후보단일화 카드를 꺼냈지만 양당은 난색을 표했다. 홍준표 한국당 후보는 정체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연대를 거절했고, 안 후보 측도 호남 표심 이탈을 우려해 부정적 의사를 보였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전날 저녁부터 25일 새벽까지 이어진 의원총회에서 제안한 ‘3당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강당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기존 입장에서 변한 게 아무것도 없다”며 대선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특히 홍 후보를 지목해 "돼지 흥분제를 먹인 강간미수 공범이 대선 후보로 나오는 이런 세상에서, 우리가 무슨 성폭력에 대해 어떻게 얘기할 수 있겠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후보는 바른정당을 포함한 보수연대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안 후보를 포함한 3당 연대에는 거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조찬강연에 참석해 “보수진영 후보단일화를 통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보수 후보 단일화의 대상은 유승민 바른정당, 조원진 새누리당,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로 한정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과는 절대 (단일화를)하지 않는다"며 "안 후보와는 이념과 정체성이 다르기 때문에 단일화 대상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안 후보 측도 일단 인위적인 연대론에 반대 의사를 보였지만, 손학규 상임 선대위원장은 바른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 두기도 했다.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바른정당의 (단일화)제안이 있어도 논의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개혁과 통합, 미래로 가는 기조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당초 ‘자강론’을 주장해온 안 후보 측은 섣불리 반문(반문재인)연대에 뛰어들 경우, 지지기반인 호남표심의 대규모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최근 이종구 바른정당 정책위의장을 만나 단일화를 논의한 손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 직후 "단일화는 지금 시간적으로 촉박하다”면서도 “우리가 패권을 반대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했는데 또 다른 패권세력에 넘어가선 안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선거 승리를 위해 나가는데 '이건 된다, 안 된다' 그런 건 없다"며 "대선이 보름이나 남아 있다"고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전날 안보 정체성을 이유로 범보수 연합을 주장한 바른정당 의원들은 실질적으로 ‘반문연대’를 통해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당장 연대의 대상인 양당이 난색을 표하면서 출발부터 암초에 부딪힌 상태다.

당내 관계자는 “이번 단일화 논의가 터져 나온 데는 유 후보 측과 김무성계의 오랜 갈등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면서 “단순히 대선승리를 위해 나온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선에 지더라도 그 이후 보수진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지금 이대로 있을 순 없다는 의견이 많다”며 “안 후보를 중심으로 뭉쳐서 한국당의 추가탈당을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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