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순현 기자= 중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으로 제주 경기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5월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국내 관광객이 대거 몰리면서 완충 역할을 한다. 제주화장품 인증제도도 시행 10개월 만에 인증제품 100개를 넘어서며 조기에 정착하는 모양새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5월 황금연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약 48만8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 전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49만1481명에 비해 0.7% 감소된 수준이다.
하지만 내국인은 지난해 같은 시기 38만828명과 비교해 18.7%가 더 제주를 찾아 45만2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칫 어려워질 뻔한 제주 경제를 내국인 관광시장 호조세가 뒷받침하는 형국이다. 실제로 이달 18일 기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26.9% 증가했다.
도는 지난해 5월 2일부터 시행한 제주화장품 인증제도를 통해 올해 4월 현재 21개 업체 107개 제품이 인증받았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제품을 인증받은 곳은 LG생활건강으로 모두 24개다. 도 내 기업인 유씨엘(주)이 19개로 그 뒤를 이었다. 도 외 기업 6개사 46개 품목, 도 내 기업 15개사 61품목 등이 인증을 받아 화장품 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도는 앞으로 인증제도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제주화장품 경쟁력 제고와 제주 생산기반 투자촉진 및 기술향상을 위한 기술지원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메이드 인 제주'의 신뢰성을 더욱 높여 나갈 방침이다.
김영진 제주관광협회장은 "이달 18일 기준, 외국인 관광객은 3만6000명으로 1년 전 11만653명에 비해 무려 67.5%가 줄었다"며 "내국인들이 많이 찾아줘 제주 경기 활력에 큰 도움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외국 관광객 감소는 우려할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 중국 노동절(4월 29일~5월 1일)과 일본 골든위크(4월 29일~5월 5일) 기간을 맞았지만 사드보복 조치로 노동절 기간 제주를 찾는 유커(중국인 관광객) 수는 496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7917명에 비해 무려 82.2% 감소가 예상되며 일본 골든위크 기간 관광객 수도 950명으로 전년 2915명에 비해 67.4%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나 이번 중국의 한국관광상품 판매 전면 중단처럼 제주 관광업계가 대외 요인에 부작용을 경험한다"며 "제주관광의 체질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여러 악재에도 흔들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