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방송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00일째인 오는 29일 이전 통과를 목표로 트럼프케어 입법을 재추진했다.
지난달 말 하원 표결에 부칠 예정이었으나 공화당 내 반대파 설득 실패로 막판 철회했던 터라, 백악관은 그동안 반대 의원들을 만나 설득하는 한편 트럼프케어 법안도 수정·보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도 트위터 계정에서 "오바마케어는 심각한 곤경에 처해 있다. 민주당이 오바마케어를 계속하려면 큰돈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사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케어에 가입한 저소득층에 대한 연방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의미로, 오바마케어 폐지 및 트럼프케어 입법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공화당 일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오바마케어 폐지가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난 22일 공화당 의원들에게 "내주에 새로운 건강보험 개혁법안에 대한 표결 계획은 없다"고 공지했다.
당장 오는 28일까지 여야가 예산안에 합의하지 않으면 다음 달부터 연방정부 기능이 일부 마비되는 셧다운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야당인 민주당이 반대하는 트럼프케어 입법을 밀어붙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익명의 백악관 고위 인사는 CNN에 "이번 주에 트럼프케어 입법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우리(백악관)도 그걸 알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른 정부 인사도 "이번 주에는 오바마케어 폐지 압박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케어를 무리하게 밀어붙이다가 예산안 처리가 꼬일 경우, 이후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의 책임까지 백악관이 뒤집어쓸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프리덤코커스' 등 당내 반대파 설득이 완전하게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섣불리 표결에 나섰다가 또다시 좌초할 가능성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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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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