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잘나가던 한국우유에 품질 문제제기

2017-04-2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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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우리나라 우유에 대해 중국 측이 품질문제를 제기했다. 자국산 우유가 더욱 신선하고 품질이 높지만, 가격이 높은 외국산이 소비자의 선호를 받고 있다는 것이 요지다.

농업부 부부장(차관)을 지냈던 가오훙빈(高鴻賓) 중국유업협회 회장이 최근 중국국산제품포럼에서 "중국 소비자들이 맹목적으로 수입우유를 신뢰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고 베이징청년보가 24일 전했다. 그는 "수입우유를 마시는 것을 일종의 '멋'으로 생각하고 신분의 상징으로 여기는 잘못된 풍조가 있다"며 "우유는 신선할수록 좋은 것이지, 비쌀수록 좋은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품질기준을 통과했다고 하더라도 수입우유의 품질은 중국산 우유에 미치지 못한다"고 단언했다.
중국에서는 외국산 우유가 대량으로 팔리고 있다. 특히 독일, 네덜란드, 호주, 뉴질랜드, 스위스 등 낙농국가에서 수입된 멸균유가 중국에서 인기다. 살균유는 유통기한이 짧아 수입이 어려운 탓에, 유통기한이 긴 멸균유가 주로 수입된다. 독일의 한 멸균유 제품의 경우 500㎖ 한 팩에 26위안(약 4300원)에 팔린다. 베이징청년보는 중국산 살균유에 비해 독일의 멸균유가 6배 비싸게 팔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살균유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수입된 유제품이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에서 한국산 살균우유는 1ℓ들이 한 병이 35위안(5800원)가량에 판매된다. 중국산 살균우유는 12~15위안 선에 팔린다. 

매체는 "한국산 살균우유의 유통기한은 15일이며 수입절차와 통관에 4~5일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중국에서의 유통기한은 10일에 불과하다"라며 "전 과정에서 냉장유통이 되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오염이나 변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서 "중국산 살균우유의 영양성분이 한국제품에 비해 월등히 높으면서도 가격은 절반이하"라고 말했다.

가오훙빈 회장은 "유통기한 1년짜리 수입우유는 '쓰레기'지만 일부 중국 소비자들은 이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멜라민 사건 이후 8년이 지났으며 중국은 이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유제품 검사기준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매년 유제품 검사에 1억 위안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유제품공업협회 마오징쥔(牟静君) 명예이사장은 "지난해 우유제품 검사합격률은 99.6%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89개 업체 224개의 제품을 검사했으며 모든 제품이 합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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