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8일 '톡소리'를 론칭하고 음성 및 AI기술을 접목한 금융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기존 금융권에서 볼 수 없는 음성인식 서비스로 스마트금융을 주도하겠다는 각오다.
시중은행에서 도입한 간편송금 서비스는 앱 기반 문자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다. 때문에 상대방이 해당 앱을 깔고 있지 않거나, 간편송금리스트에 저장되어 있지 않으면 간편송금이 불가능했다. 송금 계좌도 최대 5개까지로 제한되는 등 제약이 많았다.
음성인식이 추가된 '소리' 역시 스마트폰을 켜고 말을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송금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리 받는 사람의 계좌를 등록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우리은행은 이미 개발된 '소리'가 현재 이체·조회·환전·공과금 등 4가지 서비스만 가능하지만 톡소리와의 결합으로 관련 사업을 충분히 확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은행의 이 같은 행보는 이광구 은행장의 경영철학에서 엿볼 수 있다. 이 행장은 '성공하려면 항상 남보다 한 발 빨라야 한다'는 영선반보(領先半步) 전략에 따라 2015년 5월 국내 최초의 모바일은행인 위비뱅크를 출범시켰다. 2016년에는 위비톡, 위비멤버스, 위비마켓을 잇달아 출시하며 국내 은행 중 가장 먼저 위비플랫폼을 구축한 바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이는 톡소리를 통해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금융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기존 스마트금융그룹을 디지털 전략 및 신기술 테스트 베드와 플랫폼사업 등을 담당하는 디지털금융그룹으로 재편하는 등 디지털금융 영토확장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 비대면채널 운영 및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